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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감독 이직, 기사로 알았다?'…배구협회의 들통난 거짓말



농구

    '김호철 감독 이직, 기사로 알았다?'…배구협회의 들통난 거짓말

    김남성 홍보이사, 배구협회 통해 "9일 언론보도로 김호철 감독 이직 파악" 주장
    하루 앞선 8일 식사하며 이직 축하한 것으로 드러나

     

    대한배구협회가 거짓말을 덮기 위해 또다른 거짓말을 만들었다. 김호철 전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OK저축은행과 협상 벌인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몰랐다고 발뺌한 뒤 뒤늦게 언론보도를 통해 해당 내용은 인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역시 거짓말로 드러났다.

    배구협회 김남성 홍보이사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직 김호철 전 감독의 문제가 세간에 오르내리고 있는 현실에 대해 배구인의 한사람으로 걱정과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면서 "이기적인 자기변명으로 인해 사실을 왜곡함에 따라 진실을 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홍보이사는 김 전 감독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 내용을 문제 삼았다. 그는 김 전 감독이 'OK저축은행 이직 추진은 배구협회와 상당한 사전 교감이 있었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배구협회가 아니라 나와의 지극히 개인적인 관계에서 오간 대화다"라며 "이 역시 4월 9일 김 전 감독이 OK저축은행 감독으로 내정됐다는 기사가 보도된 후 이뤄진 대화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장과 달리 김 홍보이사는 언론보도가 나오기 이전인 4월 8일 김 전 감독을 만나 OK저축은행과 협상을 벌인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8일 저녁 7시경 용인시 죽전의 한 대형마트 인근에서 만나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감독직에 관련한 내용을 얘기했다. CBS노컷뉴스는 해당일 식사비로 지출된 내역까지 확인했다.

    김 홍보이사는 김 전 감독 사태가 수면위로 올라왔을 당시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도 "8일 저녁 오한남 회장님과 저녁 약속이 있었는데 김 전 감독의 연락을 받고 죽전으로 이동했다"고 털어놨었다.

    그러나 10일 통화에서는 "나이가 많다 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8일이 아니라 9일이 맞다. 확실하다. 9일 기사를 확인한 뒤 김호철 감독을 만났다"라고 번복했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김 홍보이사는 김 전 감독에게 "좋은 일인데 가야하지 않겠나"라고 전하고 "아직 불러주는 팀이 있다는 것이 부럽다"는 말까지 했다. 또 이직 시 발생하는 위약금과 함께 배구협회 지원금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직급이 낮은 직원이 소속 단체에 대한 얘기를 전해도 공식입장이 되는 상황에서 배구협회의 수장인 오한남 회장의 최측근이자 홍보이사 직함을 달고 사실상 조직에서 결정권도 갖고 있는 김 홍보이사의 이같은 언행은 공식입장으로 받아들여지기 충분하다.

    김 홍보이사는 김 전 감독과 만난 당일 오 회장에게 이같은 사실을 보고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면서 김 전 감독에게 "해당 내용은 전달할테니 다음날(9일) 오 회장님께 전화로 다시 설명해달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배구협회는 김 전 감독 사태가 불거지자 해명하는 보도자료를 만들기에 급급했다. 협회차원에서의 축하는 없었다는 내용과 언론보도를 통해 김 전 감독의 소식을 접했다는 등 거짓말을 덮기 위한 거짓말만 생산했다.

    또 김 홍보이사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홍보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가 배구협회에서 이를 반려해 다시 자리를 유지하게 되는 촌극까지 벌였다.

    거짓말 돌려막기에만 혈안이 된 배구협회. 올바른 행정은 이미 잊은 지 오래다. 썩은 살은 도려낼 생각을 하지 못하고 치부 감추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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