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이 중국 지리자동차와 손을 잡고 전기차 배터리를 만든다. 중국 지리자동차는 스웨덴 볼보 등을 인수한 중국 자동차 기업이다.
LG화학은 13일, 지리차와 각각 절반의 지분을 가지는 합작법인을 세워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LG화학과 지리차가 50:50 지분으로 각 1034억 원을 출자한다.
공장이 들어설 부지와 법인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우선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1년 말부터 1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춘다. 이어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2022년부터 지리차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 LG화학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공략을 위한 조치라며 지리차에 2022년부터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이 가능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지리차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에서도 지난해 총 150만 대의 차량을 팔아 로컬 브랜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다 내년부터는 전체 판매량의 9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
결국 지리차가 가진 전기차 생산 능력과 계획에 따라 LG화학도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LG화학은 "양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된 것은 중국 시장 공략이 필요한 LG화학과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필요한 지리 자동차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LG화학은 "차별화된 독자 기술력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지리차와 손을 잡은 것도 차별화된 독자 기술력 유지와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독자 기술력 유지가 가능한 수준에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투자 안정성도 높일 수 있는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법인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김종현 사장은 "전세계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합작법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로컬 1위 완성차 업체인 지리 자동차를 파트너로 확보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