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 출석 8시간 만에 귀가했다. 검찰은 추가 소환을 통해 조 장관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추궁할 방침이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5시10분쯤 정 교수 조사를 마치고 귀가토록 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 교수가 건강 상태를 이유로 오늘 조사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해 조사를 중단하고 귀가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후 다시 출석하도록 통보했다"며 추가 조사를 이어갈 뜻을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정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 8월 27일 조 장관 일가 등에 대한 대대적 압수수색에 나선지 37일 만이다.
정 교수는 자신과 자녀 명의로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설립자금을 댔다는 의혹에 더해 실제 운용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교수는 또 자녀 인턴 활동과 입시를 둘러싼 의혹도 받고 있다. 이른바 '스펙 부풀리기' 의혹이다.
정 교수는 자신이 근무하는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해 딸에게 준 혐의(사문서위조)로 지난달 6일 기소된 바 있다. 오는 18일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또 단국대와 공주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등에서 이뤄진 인턴 활동이 실제 활동보다 부풀려지거나 허위로 이뤄졌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여기에 검찰 압수수색 전 동양대 연구실과 자택 컴퓨터를 반출해 증거인멸에 개입한 의심도 받고 있다.
검찰은 8월말 수사에 나선 이후 정 교수가 자신 관리를 맡아 준 한국투자증권 직원을 통해 동양대 연구실 컴퓨터를 반출하고 자택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정황을 잡고 수사해 왔다.
검찰은 애초 정 교수를 서울중앙지검 청사 1층으로 출입하도록 하는 사실상 '공개 소환' 방침을 정했으나 정 교수의 건강 상태와 예상치 못한 불상사가 발생할 우려 등을 고려해 비공개 소환으로 방침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