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라디오 <김덕기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김덕기 앵커
■ 코너 : 이용문 기자의 <정치본색-정치의 민낯을 본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김덕기)뉴스픽, 월요일 이시간은 정치본색입니다.정치부 이용문 기자가 이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설 연휴가 오늘까지 나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정치권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정계복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도권 정치를 떠난 그를 두고 정치권이 '재소환'하는 모양새 인데 어제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임 전 실장을 불러냈지요?
◇ 이용문)그렇습니다.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한 끊임없는 저격으로 진보진영 전체의 공적처럼 돼버린 진 전 교수가 어제 자신의 SNS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정치인이 국민 앞에서 은퇴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것도 누가 시킨 게 아니라 본인이 자발적으로. 국민들 앞에서 한 그 공적인 약속을, 그것도 불과 두 달만에 뒤집으려 하는 거다"면서 "유명한 영화의 대사대로 이 분들이 국민 알기를 아예 '개, 돼지'로 보는 거다. 자기들이 뭔 짓을 해도 국민들은 주는 대로 받아먹고, 시키는 대로 짖을 거라 믿기에 저러는 거다"라고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 김덕기)진 전 교수의 임 전 실장 정계복귀설 비판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 이용문)그렇습니다. 진 전 교수는 연휴 첫날인 지난 24일에도 역시 자신의 SNS에 임 전 실장 복귀설을 두고 "누군가 옆에서 부추긴다고 분위기에 취해 패가망신하지말고 아직 지킬수 있을 때 가족을 지키라"고 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임 전 실장의 정계 은퇴를 두고는 "조국 털리는 거 보고 지레 겁나서 도망간 거잖아요"라며 "안 불러내는 게 좋으실 겁니다. 제 발이 저려 도망간 사람, 저쪽에서 털려고 마음만 먹으면 망가뜨리는 거 일도 아니죠"라고 비판하기도 했었습니다.
◆ 김덕기)사실 임 전 실장에 대한 여권의 러브콜은 최근 집중적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이낙연 전 총리도 연휴 첫날 이 대열에 합류했죠?
◇ 이용문)이낙연 전 총리는 임 전 실장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단히 잘 훈련되고 매력 있는 분이어서 도움을 줬으면 하는 것이 있다"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4일 오후 종로구 창신골목시장을 방문한 뒤 취재진을 만나서 한 얘긴데요. 종로는 이 전 총리가 주소를 옮긴 곳이죠. 당에서 출마를 요구했고 본인이 수락하기도 한...
그런데 이 전 총리는 "임 전 실장과는 간간이 통화한다"면서 "당의 강력한 요구도 있었지만 본인의 선언도 있고 해서 여러 고민을 하는 것 같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왜 그렇게 했어'라고 투정을 부린 적이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아시는 것처럼 이낙연 전 총리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함께 이번 총선을 이끌 민주당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자리를 수락했죠. 민주당의 총선승리를 위해서는 임 전 실장이 필요하다는데 총선 지도부의 무게가 실린 말로 해석해도 지나침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 김덕기)이보다 하루전에는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도 같은 얘기를 했죠?
◇ 이용문)23일 바로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 였습니다. 원 위원장은 "당에서는 임종석 전 실장이 다시 일하게 해야한다고 결정했고 설득도 한 것으로 안다"면서 "선거국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은 당의 책임"이라고 말했습니다.
원 위원장은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임종석 전 실장의 정계은퇴선언에 대해서는 "정계은퇴라고 보지 않고 정치활동을 중단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면서 "본인의 의사를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당의 요구가 있으면 임 전 실장이 크게 고민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원혜영 위원장은 이어서 "임 전 실장이 돌아올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임 전 실장이 맡기에 적합한 곳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대놓고 임 전 실장이 돌아오면 어딘가에 배치할 수 있다고 한 것으로 들릴수 있겠습니다.
◆ 김덕기)원 위원장에 앞서서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임 전 실장을 부르는 대열 첫 번째에 섰죠?
◇ 이용문)지난 22일 우리 정당팀의 단독보도로 확인됐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16일 임 전 실장과 만나 만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임 전 실장에게 4.15 총선 출마를 요청했다' 이것이 CBS 정당팀 보도였습니다.
이 시기는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사이의 보수통합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한국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출현,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의 정계 복귀 등으로 당내 위기감이 높아진 상태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이해찬 대표는 22일 tbs라디오에 나와서는 "임 전 실장이 민주당 정강·정책 방송에 출연한 걸 보면 당을 완전히 떠난 게 아니다"라면서 "제가 모시려고 한다. 정당 속에서 함께 하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임 전 실장은 여전히 불출마의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것은 지난 24일 이낙연 총리가 말한 '그저 웃기만 했다'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임 전 실장이 이해찬 대표, 이낙연 전 총리, 올 선거를 이끌 쌍두 마차죠. 이 두 사람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마음을 바꾸지는 않았다는 뜻입니다.
◆ 김덕기)이해찬 대표가 정강정책 방송연설을 이야기했는데 21일이었죠?
◇ 이용문)그렇습니다. 민주당은 21일 '공존과 협력을 통해 공동 번영으로 가자'를 주제로 정강정책 방송연설을 실시했는데 임 전 실장이 첫 연설자로 나섰습니다.
임 전 실장은 굳건한 한미동맹과 강한 안보를 바탕으로 남북 간 평화에 기반한 평화경제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의 변화된 길을 제시했는데 이 부분은 임 전 실장의 트레이드 마크죠.
그런데 민주당 당내에서는 임 전 실장의 이번 연설이 사실상 총선 국면을 앞두고 당 복귀를 알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임 전 실장이 민주당 정강·정책 방송에 출연한 걸 보면 당을 완전히 떠난 게 아니다"라고 한 22일 이해찬 대표의 말과 같은 얘기입니다.
◆ 김덕기)그럼 이쯤에서 임 전 실장의 정계은퇴 이야기를 되짚어 볼까요?
◇ 이용문)임 전 실장은 지난해 11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 먹은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면서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월 청와대를 떠나고 6월에는 종로로 주소를 옮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종로출마설이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11월 페북은 정계은퇴선언으로 받아들여졌는데 겨우 두달이 지나면서 정계복귀 요구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