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에 머물고 있는 교민과 유학생 등 367명을 태운 전세기가 31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 교민들이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우한에서 출발한 전세기를 통해 김포공항에 도착한 교민 중 발열 증세를 보인 의심환자가 모두 18명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3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차관은 "공항에 집결한 교민 369명 중 1명은 중국 당국의 사전검역 결과 증상이 발견돼 탑승을 하지 못해 최종적으로 368명의 교민을 이송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해외 전파를 우려해 발열 등 의심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출국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는 중국 측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출국이 제한된 우리 교민 1명은 현재 귀가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현지 공관을 통해 문제가 없는지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전했다.
나머지 368명의 교민은 탑승 수속을 마친 뒤 우리측 검역관에 의해 체온 및 건강상태를 확인받았다.
김 차관은 "항공기 운항 도중에 비행기 내에서 증상이 있는 12명이 확인됐다"며 "이들은 2층에 별도로 좌석을 배치했고, 탑승한 모든 승객들에 대해서는 N95마스크를 지급해 착용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는 기내에는 의사, 간호사, 보건복지부의 전문검역관이 함께 탑승을 하는 등 2차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가능한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이어 입국 뒤 검역단계에서도 추가로 6명의 교민이 발열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전세기 탑승객 중 모두 18명이 의심 증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18명 중 14명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나머지 4명은 중앙대 대학병원의 격리병상으로 이송돼 치료 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TO)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에 대해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31일 오전 중국 우한시와 인근 지역에 고립돼 있는 우리 국민들이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 버스를 타고 격리 수용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한형기자
윤태호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전국 음압병상 현황을 파악하고 있으므로 의심증세를 보인 분들은 1차적으로 국립중앙의료원으로 보내고 음압병상의 여유가 있던 중앙대병원으로 보내는 것으로 미리 계획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외 나머지 증상이 없는 350명은 정부가 준비한 버스에 탑승해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하게 됐다.
앞서 우한 교민에 대한 임시 항공편 1편이 중국 현지시각 오전 5시에 출발해서 김포공항에 우리 시각 오전 8시쯤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