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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대구는 中우한 초기와 비슷, 여길 해결해야 산다"

사회 일반

    이재갑 "대구는 中우한 초기와 비슷, 여길 해결해야 산다"

    대구, 우한 초기 상황과 비슷해
    초기 증상 경미하다가 급격히 악화
    3~4일 경과 지켜보고 의료진 도움 받아야
    바이러스 3~4시간 생존, 손씻기 중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코로나19 특보로 김현정의 뉴스쇼 2부 이어가고 있습니다. 1부에 이어서 2부에서도 전문가 한 분 연결할 텐데요. 이제 이 코로나라는 질병 자체를 다시 한 번 짚어봐야 될 때입니다. 지금까지는 확진자들 상태도 괜찮았고 그래서 치료 잘 받으면 낫는 병이구나. 그나마 걱정을 덜했는데 갑자기 사망자가 나오기 시작하니까 공포감이 상당히 커졌습니다. 이 바이러스 다시 들여다보죠. 한림대학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재갑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재갑> 안녕하세요.

    ◇ 김현정> 사실 지금까지 학계의 의견은 코로나19가 독감보다는 위험하지만 사스, 메르스보다는 위험도가 낮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치명률은 낮은 편이다. 우리 이렇게 생각했었거든요. 이 해석이 유효합니까, 바뀌었습니까?

    ◆ 이재갑> 그런데 그 부분은 유효한데요. 왜냐하면 이미 인플루엔자로 매년 사망자가 700명에서 2000명 정도가 국내에서 사망을 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독감.

    ◆ 이재갑> 네, 그렇기 때문에 아마 치명률이 독감보다 높은 건 맞고요. 지금 상황이 벌어진 이유는 지역 사회 감염이 시작되게 되면 노령이라든지 기저 질환자들이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 되고요. 또 사망자들의 대부분 대남병원 환자들이 많은데 그분들이 주로 병원에 장기간 입원해서 전반적으로 상태가 안 좋으신 분들이 걸리다 보니까 그래서 병원에서의 사망률이 높은 거거든요. 그래서 현재 대구 지역처럼 환자가 많이 발생해서 병원에서 환자가 발생하거나 지역 사회 환자가 발생하게 되면 사망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게 사실 우한의 초기 상황이랑 비슷한 상황이거든요.

    ◇ 김현정> 우한의 초기 상황.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으로 이송된 23일 오후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재갑> 초기 상황에서도 노령 환자들 사망률이 높았는데 노령 환자는 80대 이상은 거의 15% 이상 사망한다고 우한 중국 통계가 나오거든요. 그러기 때문에 지금 상황은 일단은 저희가 예견했었던 저희가 지역 사회 감염을 예방, 막아야 되는 주된 이유가 이런 이유 때문이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결국은 이게 초기 발견이 굉장히 중요한 건데 지역 사회 감염으로 막 확산되기 시작하면 한두 명 나올 때는 그분들 역학 조사해가지고 결과 바로바로 나오고 그에 따라 동선 나오면 접촉자들 검사받고 그래서 경미한 분들도 조기 발견되고 이랬던 것이 이렇게 폭발적으로 확산이 되면 어디서 누가 어떻게 옮았는지도 모르고 동선도 모르고 이러다 보면 경미한 증상인 분들도 놓치고 그러다 보면 중증이 된 뒤에 발견이 되고. 그러면 치료 어려워지고 이렇게 되는 거군요.

    ◆ 이재갑> 거기다가 병원에서 발생하면 좀 더 취약한 분들이 걸리니까 더 위험한 거고요.

    ◇ 김현정> 그렇죠. 그러면 교수님, 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한데 그 초기 단계가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서 더 오래가다가 중기가 없이 갑자기 확 나빠지는 스타일이다. 그러니까 중간 단계 없이. 계절로 비유하자면 봄에서 겨울로 확 가버리는 시기다. 이렇게 생각해도 되는 건가요?

    ◆ 이재갑> 대개 환자들을 보게 되면 폐렴이 발생해도 본인이 증상이 악화되는 걸 못 느끼고 있거든요.

    ◇ 김현정> 폐렴이란 게.

    ◆ 이재갑> 그런데 특히 이 병이 폐렴이 오더라도 환자들이 호흡 곤란을 잘 못 느끼고 열만 더 심하게 나다가 그러다 폐렴이 갑자기 심해지면 그때부터 호흡 곤란이 갑자기 악화되는 그런 패턴으로 가다 보니까 본인의 자각 증상 자체가 상당히 늦게 나타납니다, 특히 폐렴에 의한 진단들이. 그러다 보니까 진단이 늦어지는 환자들이 나오는 되기요.

    ◇ 김현정> 그러다 확 나빠지는 거예요, 어느 순간.

    ◆ 이재갑>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시기를 놓쳐버리면 2-3일 내에 갑자기 환자들의 상태가 확 나빠지는 그런 패턴이라 더군다나 의사들이 보기에는 정말 진단하기도 힘들고 치료하기 힘든 그런 질병인 것 같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러분, 이 질병은 이런 질병입니다. 그렇다면 케이스별로 몇 개만 짚어보죠. 우선 초기에 발견되지 못하고 사망한 뒤에 양성으로 밝혀진 케이스가 바로 경주의 40대 남성 케이스입니다. 이분 혼자 살다가 숨진 채 발견이 됐는데. 그런데 이분 희한한 건 주변 동료들 증언 들어보면 일주일 전부터 감기로 병원 다니고 기침도 하긴 했지만 그 전날까지, 사망 전날까지 야근했다. 그런데 야근할 때 얼굴 보면 다음 날 숨질 사람의 얼굴이 전혀 아니었다는 거예요.

    ◆ 이재갑> 그래서 일단 그분 사인이나 이런 부분들은 다시 한 번 검토가 필요한 상황으로 생각은 되는데요. 일단은 전형적인 증상 패턴은 맞거든요. 일주일 동안 감기 증상 앓다가 일주일 정도 되면 3일에서 4일 지나면 폐렴 생기고 일주일째 갑자기 악화되는 패턴을 보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그분이 과로하고 이런 것들이 더. 이제 야근하고 이런 것들이 아마 사망에 분명히 기여했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젊은 분들도 갑자기 나빠지는 상황에서 빨리 의료진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생기는 분들이 생길 수 있거든요.

    중국에서도 주로 사망률은 60대 이상의 노인들에서 많지만 젊은 분들 사망률도 보고가 있는데 대부분 이런 패턴이었거든요. 초기 증상이 약하다 갑자기 악화되면 그다음에는 회복이 안 되는 패턴으로 가면서 사망한 경우들이 중국이나 홍콩 사례에 보고가 되고 있어서 그래서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시는 건 문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여러분 중간 단계가 없습니다. 갑자기 확 나빠지는 병이라는 거. 또 하나 궁금한 케이스. 확진자 딸이 어머니에게 간이식을 해 줬어요. 그런데 간을 이식해 준 뒤에, 수술 끝난 다음에 신천지 신도임을 밝혔습니다. 검사해 보니까 양성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의 간을 이식한 어머니는 음성. 수술을 한 의료진은 양성. 이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까요?

     


    ◆ 이재갑> 일단 이게 호흡기 전파가 가능한 바이러스니까 수술을 한 의료진들이나 아니면 수술 준비하면서 같이 있었던 의료진들은 간을 준 따님한테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고요. 그리고 이게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는 주로 호흡기에서만 발견되지 혈액이나 이런 데서 발견되는 건 정말 중증일 때만 발견되거든요, 바이러스가. 그래서 초기에 만약에 간이식이 됐다면 간에 바이러스가 같이 가지 않았었으면 아마도 다행일 수 있고 혹시라도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 2, 3주 정도는 계속 바이러스가 증식하는지 여부를 중간중간 체크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상기도에서부터 바이러스가 하기도로 내려가니까 간에까지는 안 갔을 가능성. 이럴 수 있다는 말씀. 하지만 지켜봐야 된다는 거. 또 하나 확진자 중에 최연소가 16개월 어린이입니다. 만 4세도 여러분 1명 나왔습니다. 어린이들은 이 바이러스에 비교적 강하다. 이렇게들 알고 있었는데 이건 어떻게 된 건가요?

    ◆ 이재갑> 그러니까 일단 전체적인 자료는 아직까지 좀 확인을 좀 해 봐야 되는데 중국 자료를 보게 되면 감염자는 분명히 있거든요. 그런데 절대적인 숫자가 적고 또 감염되더라도 사망자는 거의 발생 안하고 있어서 일단은 지금 발생한 아이들을 보게 되면 대개 부모님이 걸리고 부모님 때문에 접촉하면서 아이들이 걸린 상태고 아직까지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걸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감염이 안 되는 건 아니고 감염은 되지만 전반적인 경과가 크게 나쁘지 않더라 정도가 중국의 데이터거든요. 그래서 아이들 잘 경과 보면서 치료를 잘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질문 들어오는 것들이 있습니다. 문고리, 엘리베이터 버튼, 우리가 주고받는 돈, 지폐 말이죠. 이런 걸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는가.

    ◆ 이재갑> 그러니까 중국에서 공기 전파 이런 식으로 오인되는 상황들이 대부분은 아마도 환자가 기침을 하거나 환자 손에 묻었던 부분이 짧은 시간 내. 한 1-2시간 내 또는 20-30분 내에 다른 사람이 지나가면서 동일한 부위를 만지거나 이러면 전파될 수 있는 가능성들을 계속 보이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환경오염이나 이런 부분ㄴ들이 있을 수 있고 바이러스가 오래 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단기간에 바로 마우스 같은 거 만지고 바로 다음에 10-20분 내에 만지고 이러면 마우스에 사람의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수 있는 거거든요.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얼마나 살아요? 어디 묻었어요. 지금 마우스에 묻었어요. 얼마나 삽니까, 거기서 바이러스가?

    ◆ 이재갑> 대개 바이러스는 예전에 메르스 때 데이터를 보게 되면 이게 3-4시간 되면 거의 사멸하는 걸로 나옵니다.

    ◇ 김현정> 3-4시간.

    ◆ 이재갑> 3-4시간 정도면 사멸하는데 다만 아주 차갑고 건조한 표면에서는 조금 더 살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어떻든 만약에 바로, 엘리베이터 탄 다음에 바로 타게 되면 그럴 수 있지만 저희가 그래서 공용으로 쓰는 물건 만지면 손 닦기 잘하라고 하는 부분이 이런 이유 때문에 그렇거든요. 손을 통해서도 전파가 가능할 수 있기 때문에.

    ◇ 김현정> 그래서 3-4시간 정도 일단 산다는 거. 마지막 질문되겠습니다. 이재갑 교수가 생각하시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 이재갑> 지금 대구 지역을 어떻게 해서든 총력전으로 못 막으면. 그러니까 대구가 우한 같은 역할이 되고 그다음에 후베이로 확 퍼졌잖아요. 인구 상황도 비슷하거든요. 우한이 3만에 후베이가 5000만이면 일단 우리나라랑 크기가 똑같거든요. 그래서 대구를 잘 막아서 대구 안에서 해결을 어느 정도 해서 상황이 돼야 그다음에 전국 확산을 막을 수 있고요. 또 대구를 잘 막는 선례 모델을 만들어놓으면 다른 지역의 유행이 시작돼도 대구 모델을 따라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대구를 어떻게 하느냐가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한 방역하는 사람, 의료진들의 최고의 수준의 노력을 해야 된다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확인하겠습니다. 이재갑 교수님 고맙습니다.

    ◆ 이재갑>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의 이재갑 교수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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