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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에 뚫렸던 아이언돔, 이란 공격에는 이름값 증명



국방/외교

    하마스에 뚫렸던 아이언돔, 이란 공격에는 이름값 증명

    이스라엘군, 이란 드론·미사일 99% 요격 주장…"영공 진입한 것은 소수"
    이란-이스라엘 1천여km 떨어져 대비 시간 충분…이란제 무기 구형
    예고 없이 기습했던 하마스와 달리 이란은 10여일 전부터 '피의 보복' 공언
    아이언돔도 비용적 제약은 불가피…"이번 공격 막는데 1조원 이상 투입"

    14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당시 예루살렘 상공에서 포착된 발사체 모습. 연합뉴스14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당시 예루살렘 상공에서 포착된 발사체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에 허점을 드러냈던 이스라엘 방공망 '아이언돔'이 이란의 대규모 공습은 거의 완벽하게 막아내며 기염을 토했다.
     
    이스라엘군은 14일(현지 시간) 이란이 전날 밤부터 새벽 사이 360여기의 자폭 드론과 탄도·순항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이 가운데 99%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순항미사일 25기가 (이스라엘) 영토 밖에서 격추됐고 탄도미사일도 이스라엘 영공에 진입한 건 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에서 자국산 샤헤드 드론 170대를 사용해 '섞어쏘기' 방식으로 이스라엘 방공망을 교란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샤헤드 드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을 공습할 때도 사용한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란은 이스라엘에 별 타격을 주지 못한 채 체면만 구기게 됐다. 
     
    그렇다고 이란이 단지 상징적 수준의 공격을 한 것이라 할 순 없다. 이란은 2019년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소속 유전 등을 공격할 때 불과 20~30기의 드론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냈다. 이번에는 훨씬 많은 전력이 동원됐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시다르스 카우샬 연구원은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공격의 규모를 볼 때 경고성 조처가 아니라 실질적 피해를 주려고 계획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란의 공습이 실패한 이유는 여러 측면에서 분석된다. 일단 지난해 하마스 공격이 이스라엘과 인접한 곳에서 이뤄진 것과 달리 이란은 이스라엘과 1천km 이상 떨어져 있다. 
     
    가디언은 이란이 사용한 순항 미사일이 최근 개발된 파베-351(Paveh-351)로 추정되며 발사후 이스라엘에 도착하는데는 최소 2시간이 걸린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물론 탄도미사일은 이보다 속도가 훨씬 빠르지만 이스라엘이 대응할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다.
     
    이란의 드론도 이스라엘까지 가는데 6시간이나 걸리는 프로펠러 엔진 방식인 구형이 상당수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미국과 영국도 지중해 상의 이지스함 등을 동원해 방공자산을 이스라엘에 지원하면서 이중삼중의 방패막을 쳤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이유는 아무런 사전예고나 징후도 없던 하마스 기습과 달리, 이란의 보복 공격은 이미 예견됐던 사안이란 점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했고 이로 인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 등 12명이 숨졌으며, 이란은 즉각 '피의 보복'을 공언했다. 
     
    이스라엘로서는 이후 10여일 간 대비태세를 갖출 시간이 충분했던 것이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부는 이로써 자국 내 입지와 대외적 위신을 오히려 더 강화할 기회를 얻었다. 
     
    다만 이스라엘의 첨단 방공망도 비용적 압박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림 아미나크 전 이스라엘 참모총장 보좌관은 현지 매체 와이넷(Ynet) 인터뷰에서 100발이 넘는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하는데 쓴 대공미사일 등 비용이 "40~50억 세켈(약 1조5천억원~1조8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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