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검찰이 법정서 공개한 '뉴스타파 기자 문자' 진위 논란



법조

    검찰이 법정서 공개한 '뉴스타파 기자 문자' 진위 논란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특별수사팀
    -지난 공판 전 증인신문 법정서 기자 대화 공개
    -"윤석열 잡아야죠. 한 건 했습니다" 문자 공방
    -한상진 기자 측 "한 건 했다고 한적 없다" 반박
    -뉴스타파 "검찰 허위 조작 문자 제시" 주장
    -'녹취록 짜깁기' '증거인멸 정황' 등 주목
    -다음달 증인신문 양측 공방 주목…기일은 연기

    뉴스타파 직원들이 지난해 9월 14일 오전 대장동 허위 보도 의혹으로 압수수색 중인 서울 중구 뉴스타파 출입문 앞에 팻말을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뉴스타파 직원들이 지난해 9월 14일 오전 대장동 허위 보도 의혹으로 압수수색 중인 서울 중구 뉴스타파 출입문 앞에 팻말을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지난 대선 사흘 전 윤석열 대통령 낙선을 위해 뉴스타파가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보도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문자 내용을 법정에서 공개하자, 뉴스타파는 검찰이 허위 문자를 조작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안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2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지난 19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뉴스타파 편집기자 윤모씨, 촬영기자 신모씨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 절차에 참여해 뉴스타파 한상진 기자 휴대전화에 있던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한 기자는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 6일 대장동 개발업자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 두 사람의 2021년 9월 대화 녹취록을 보도했다. 당시 보도는 윤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수부 검사이던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 의혹을 수사하면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한 기자가 당시 윤 대통령을 낙선시키기 위해 해당 보도를 감행했다고 의심한다. 이날 수사팀은 그 정황 증거로 신문을 진행하면서 한 기자가 김만배 인터뷰를 보도한 직후 지인과 나눈 메시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한 기자가 지인으로부터 "예쁜 짓 했다"는 메시지를 받은 뒤 "윤석열 잡아야죠. 한 건 했습니다"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뉴스타파 측은 "검찰이 조작 문자로 법정에서 언론 플레이를 했다"고 반박했다. 수사 당사자인 한 기자는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예쁜 짓 했네'라는 문자를 받은 것은 팩트이고 '윤석열 잡아야죠'라고 답을 보낸 것도 팩트"라면서도 "한 건 했다는 문자는 보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 기자는 "지난해 9월 압수물 포렌식 과정에서 바로 그 문자를 가져가려는 검찰과 3시간 넘게 싸웠다. 결국 가져가지 않되 조사 과정에서 (문자를 주고받은 배경 등을) 진술하기로 했다"며 "(검찰 측 신문 내용은) 100% 허위"라고 강조했다. 뉴스타파 측은 "검찰 측이 존재하지 않는 문자를 증거로 제시하며 증인 신문을 진행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법정에서 제시한 문자가 허위로 조작됐다는 주장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검찰 측은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와 한 기자 사이 대화 내용도 제시했다. 김만배씨가 신학림 전 위원에게 대장동 사업을 설명하면서 신 전 위원 노트에 적은 메모에 대해 김 대표는 "윤석열 이름은 없나"라고 물었고 한 기자는 "윤석열 이름은 안 들었네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김 대표가 다시 "아깝네"라고 하자 한 기자도 동조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도 유튜브 방송에서 한 기자는 "윤석열 후보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입수한 노트가 있는데 거기 후보 이름이 들어있지 않으면 아깝지 않았겠나"라며 "검찰이 보도나 영상 취재 제작 시스템 등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것 없이 막 찌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신문 과정에서는 '녹취록 짜깁기', '증거인멸 정황' 등도 언급됐다. 검찰은 실제 녹취 원본을 공개하면서 부실 수사의 주체가 윤 대통령이 아닌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을 뉴스타파가 의도적으로 들어냈다고 지적했다. 원본에는 ①조우형에게 커피를 준 것은 검사가 아니라 검찰청 직원 ②조우형이 만난 검사는 윤석열이 아니라 박모 검사 ③당시 조우형 수사를 봐준 것도 박모 검사 등 내용이 나오는데 이를 일부러 삭제했다는 것이다.

    또 수사팀은 지난해 9월 뉴스타파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출입문을 막아서며 시간이 지체된 점 △한상진 기자 노트북 운영체제(OS) 윈도가 압수수색 하루 전 설치된 점 △수차례 중단을 요청했는데도 압수수색 과정을 라이브 방송한 점 등을 증거인멸 정황으로 제시했다.

    수사팀은 신학림 전 위원이 '단순 제보자'가 아니라 뉴스타파 직원이라는 주장도 했다. 신 전 위원이 뉴스타파와 계약을 맺고 2018년 5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매달 400만원가량을 받았고 2019년에는 재직증명서도 발급한 사실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신 전 위원은 보도와 관련한 뉴스타파 내부 논의 과정을 전혀 모르고 자신은 구성원이 아닌 제보자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공판기일 전 증인신문은 윤씨 등 참고인 3명이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자 검찰이 청구해 열렸다. 참고인은 피의자와 달리 검찰에 출석 요구를 받더라도 반드시 조사에 응할 필요는 없다.

    증인신문은 다음 달 2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한차례 예정돼 있지만 증인 정모씨가 최근 불출석 사유서를 내 기일이 연기될 전망이다.  

    뉴스타파 측 법률대리인은 "(정씨가) 개인적인 일정 때문에 재판에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기일을 변경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