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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초청 거부에 '한동훈 때리기'…고립되나, 비윤 거듭나나



국회/정당

    尹초청 거부에 '한동훈 때리기'…고립되나, 비윤 거듭나나

    尹 오찬은 '건강상' 이유로 거절…비대위원과는 만찬
    한동훈 행보 두고 "타이레놀이라도 먹었어야" 비판 일색
    의도적 거리두기 해석 "韓, 갈등 표출하며 무게감 더하기"
    우군 없는 '정치 신인'의 비윤 행보…"더 각세우면 외면받을 것"
    쇄신 없는 '도로 친윤당' 될 때, 반격 실마리 관측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힌 뒤 자리를 뜨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힌 뒤 자리를 뜨고 있다. 황진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을 건강상 이유로 거절했던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작 비대위원들과는 만찬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며, 당내에서 한 전 비대위원장의 행보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타이레놀이라도 먹었어야 했다"는 말까지 나오는 배경은 한 전 비대위원장이 '윤한 갈등'을 불필요하게 재확산시키며 당내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심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자중하라는 정치권 안팎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한 전 비대위원장이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비윤 포지셔닝의 성공 여부와는 별개로 짧은 정치 경력에 당내에서 자신을 도울 세력을 구축하지 못했다는 점과 총선 참패에 책임을 져야하는 위치라는 점은 한 전 비대위원장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요소들이다.

    韓 오찬 거절에 "우리끼리 싸움? 야당만 좋은 일…잘못됐다" 비판

    24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회동을 "건강상 이유"를 들어 거절했지만, 지난 16일에는 비대위원들과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되며 당내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영남권 재선 당선인은 "대통령이 시간을 내줬다면 웬만한 일이 있어도 응해 주는 것이 상식"이라며 "조율이 잘 안 됐다고 치면, 날짜를 새로 잡아서 공개해야지 우리끼리 분열되고 싸우면 야당만 좋은 일 시켜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미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는 "타이레놀 두 알 먹고라도 만나셨으면 더 멋졌겠다(조정훈 의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라거나 "한 전 위원장이 잘못했다(권영세 의원, KBS라디오)"와 같은 공개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내에서는 한 전 비대위원장도 윤 대통령의 초청 거절이 갖는 의미를 모를 수 없기 때문에 최근 행보든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위치 선점에 나서고 있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동훈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이종섭 대사 등 윤 대통령과 충돌이 발생했을 때, 민심을 앞세워 갈등을 표출시키며 정치적 무게감을 더해왔던 인물"이라며 "이번에도 친윤 그룹과 홍준표 대구시장,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자신에게 총선 참패 책임론을 전가하는 모습에 적극 반박하며 기회를 엿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행사를 마친 뒤 헤어지며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행사를 마친 뒤 헤어지며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한 것도 정부·여당 주류에 맞선 '홀로서기' 관점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尹과 뗄 수 없는 존재" 프레임에 당내 우군도 부족

    이처럼 윤 대통령과의 대립으로 만드는 포지션은 한 전 비대위원장의 차기 행보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추가적인 확전은 자멸만 불러올 것이라는 관점이다.

    또 다른 재선 당선인은 "윤 대통령과 뗄 수 없는 존재가 갑자기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을 당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라며 "지금보다 더 각을 세우면 금세 외면받고 잊혀질 것이고,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시점에는 힘을 잃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동시에 한 전 비대위원장과 함께 미래를 도모할 당내 세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높은 인지도와 '팬클럽'의 결집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짧은 정치 경력의 한계로 당내에 확실한 자기 세력이 없다. 소수의 친한계도 총선 참패 책임론에 힘을 잃으며 한 전 비대위원장을 향한 당내 공세에 버팀목이 돼 주지 못하고 있다. 자신이 '원톱'으로 이끈 선거가 패배로 귀결됐다는 책임론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악조건 속 한 전 비대위원장이 자신만의 돌파구를 마련할 방법은 국민의힘이 총선 참패 이후 쇄신 없이 '도로 친윤당'의 모습을 굳힐 경우에야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컨설팅 민 박성민 대표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통령실도 변하고 원내대표가 친윤이 아니게 된다면 명분이 없지만, 도로 (친윤당으로) 돌아가고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다면 (한 전 비대위원장이) 한 번 승부를 해야 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며 "완전 다시 친윤판이 된 곳에 가서 본인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대표를) 해야하는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금 아니면 반격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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