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성분이 검출된 주요 어린이제품. 관세청 제공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초저가 어린이제품 중 15%에서 발암물질, 환경호르몬 등 유해 성분이 검출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관세청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초저가로 판매 중인 어린이제품 252종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약 15%인 38종의 제품에서 국내 안전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성분분석은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해외직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초저가 학용품, 장난감 등 어린이제품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성분 분석 제품의 평균 구입 가격은 3468원이다.
유해 성분이 검출된 38종가운데 27점에서 기준치 대비 최대 82배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으며, 6점에서 최대 3026배의 카드뮴이, 5점에서 최대 270배의 납이 각각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대표적인 환경 호르몬인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특히 생식기능이나 신체 성장을 저해할 수 있어 어린이제품에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신발·학용품·장난감 순으로 많이 검출됐다.
카드뮴은 독성이 강해 국제암연구소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며, 납은 중독 시 신장계, 중추신경계, 소화계, 생식계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납과 카드뮴은 반지, 팔찌와 같은 액세서리와 가방, 머리띠에서 주로 검출됐다.
관세청은 이같은 유해 성분은 인천세관 분석실의 분석 장비를 이용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중금속만을 파악한 것으로 다른 유해 물질에 대해 안전한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식 수입물품과 해외직구물품의 안전성 검사 결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수입자가 안전성 기준 등 수입 요건을 갖추고 정식 수입한 어린이제품 75점에서는 1개 제품(1.3%)에서만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성분이 검출된 바 있다.
관세청은 유해 성분이 검출된 물품이 국내에 반입되지 않도록 통관관리를 강화하고, 해외직구로 유입되는 국민생활과 밀접한 물품의 안전성 확인을 위한 성분 분석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유해성분이 검출된 38개 제품은 관세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어린이용 제품을 구매하려고 한다면, 해당 제품 리스트를 면밀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