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들이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한 지난달 30일 서울대병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종민 기자의정갈등이 3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의대교수들이 10일 전국적인 휴진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환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19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는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교수들의 과중한 업무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집단 휴진을 결정했다.
이날 휴진에는 전국 19개 의대 산하 병원 51곳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의비는 "10일에는 전국적인 휴진이 예정돼 있다"며 "이후에는 대학별 상황에 맞춰 당직 후 휴진과 진료 재조정으로 주 1회 휴진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의비에는 원광대, 울산대, 인제대, 대구가톨릭대, 서울대, 경상대, 한양대, 연세대, 강원대, 계명대, 건양대, 부산대, 건국대, 제주대, 이화여대, 고려대 안암, 고려대 구로, 전남대, 을지대, 가톨릭대 등 19개 의대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확정할 경우 1주일간 의대 교수들이 집단 휴진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의대 교수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후 3개월 가까이 빈 자리를 채워오며 번아웃(탈진)을 호소하고 있다. 전의비는 "의료 현장은 정부의 발표와 달리 한계 상황에 도달하고 있고 교수들의 정신적, 체력적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인 '빅5'(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중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은 지난 3일 진료와 수술을 중단했다. 지난달 30일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고려대의료원 소속 병원 교수들이 휴진한 바 있다.
다만 이때에는 진료 예약 변경 등이 쉽지 않아 참여율이 높지 않았던 까닭에, 의료 현장에서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10일)은 참여하는 교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환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