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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대표 후보 11명이지만…''풍요 속 빈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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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당대표 후보 11명이지만…''풍요 속 빈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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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의 첫 지도부를 선출하는 5.15 전당대회에 무려 11명의 후보자가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황우여 원내대표의 독주 체제 속에 친박 후보들 일색이라 ''싱거운'' 경선이 될 거란 전망이다.

    후보 등록 마감을 사흘 앞두고도 아무도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4일 마감 하루 전부터 후보가 몰리기 시작해, 마감 직전까지 등록 ''러시'' 끝에 모두 11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일단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황우여 원내대표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다. 황 원내대표가 4.11 총선 이후 당의 8할 이상을 차지한 친박계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경선은 해보나 마나"라는 말까지 나오는 분위기다.

    개혁적 정책 마인드를 갖춘 이혜훈 의원의 경우 여성 몫으로 지도부 진입이 거의 확실하다. 재선의 이 의원은 지난 선거에서 낙천했지만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며, 경제민주화의 정책 입안을 주도하는 등 대선까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권재창출에 힘을 보태겠다며 가장 먼저 출마 레이스를 끊은 유기준 의원도 부산 지역에서 3선이 된 친박계다.

    여기에 맞서는 비박계 후보는 각각 수도권 4선에 성공한 원유철 의원과 심재철 의원이다. 향후 이들의 단일화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적어도 이 중 한 명은 최고위원이 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많다. 수도권이 거점인 이들 진영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젊은 표심이 부족했다며 ''박근혜 한계론''을 은근히 부각시키는 등 소외된 표를 결집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황 원내대표의 독주 속 친박 대 비박의 대결이 이번 전대의 큰 축이지만, 전체 후보 비율로 볼 때는 친박 후보들이 갑절 이상 압도적이다. 지역 대표성을 강조하며 출마를 선언한 정우택.박태흠.홍문종 당선자는 모두 친박계 의원으로 분류된다.

    보통 재선 이상 의원들이 도전하는 지도부 선출 경선에 초선 의원(김태흠)이 출마하는 것은 물론 평당원이 3명(김경안.정웅교.김영수)이나 나서는 것도 이례적이다. 후보자 기탁금을 전면 폐지하면서 문턱이 낮아진 것이 이유로 분석된다.

    하지만 말 그대로 ''레이스를 펼칠 만한'' 중량감있는 후보들이 부족해, 낮아진 문턱을 통해 ''고만고만한'' 후보들만 난립하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전대 실무 관계자는 "1억 넘는 돈을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 이유지만, 뚜렷한 주자가 없어 5위 안에만 들면 최고위원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출사표 러시의 더 큰 이유"라고 말했다.

    [BestNocut_R]당초 홍사덕, 김무성 의원이 19대 국회 원외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당 대표 출마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내렸었다. 본인들 의지와는 상관 없이 리더십과 화합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기 때문이다. 황 원내대표를 물밑 지원하고 있는 친박계 내부에서조차 이들 중진들이 나설 경우 숨 죽이고 있는 표들이 붙을 거라는 의견을 냈었다. 그럼에도 출마 불발이 된 이유에 대해 한 관계자는 "박근혜 위원장이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며 부탁을 하지 않는 한, 먼저 욕심을 내거나 그럴 만한 분들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친박 후보의 비율이 높은 점을 비롯해 충청 한 지역에서 한꺼번에 두 명의 후보(정우택.김태흠 당선자)가 나오는 것까지 보면, 박 위원장의 ''신호''는 따로 없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만 하다. 한 고위 당직자는 "황 원내대표가 친박의 지지를 받는다는 것도 박 위원장의 지지라기 보다는 친박계 의원들의 지지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출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가 9명을 초과하는 만큼 3명을 ''컷오프''시킬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주말 동안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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