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아침 청주의 한 원룸에서 20대 남성 3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미리 자살을 예고한 점 등으로 미뤄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모(26)씨와 권모(27)씨, 김모(21)씨 등 20대 남성 3명이 숨진채 발견된 것은 이날 아침 6시 20분쯤.
이들은 청주시 복대동 박 씨의 원룸 안에서 연탄불을 피워 놓고 가스 중독으로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박씨의 여자친구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시신들을 확인했다.
박 씨의 여자친구는 "새벽에 인터넷 미니홈피에 자살을 암시하는 박씨의 글을 보고, 집을 확인해보니 문이 잠겨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원룸 안에서는 술병이 나뒹굴고 있었고 각자의 신분증과 함께 "세상살기 힘들다,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라는 등의 유서와 각서가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어린 나이에 가출해 생활고를 겪어 왔고 공익근무를 하고 있던 김 씨는 최근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져 힘들어 했으며 권 씨는 유서에 정신병력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씨는 사흘전 이미 자신의 미니홈피에 동반자살을 예고하는 글까지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인터넷 사이트 등을 연결고리로 치밀하게 계획된 동반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컴퓨터 사용 기록 등을 추적해 이들의 최근 행적과 정확한 관계 등을 밝혀내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