ㄹㄹ
2011년 3월 11일, 그날.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에 140년 간 유래 없는 지진과 쓰나미가 불어 닥쳤다. 대재앙이 할퀸 열도는 처참했다. 평화롭던 어촌 미나미산리쿠는 일순간 주민 1만 명이 사라진 ''죽음의 도시''라 명명됐고 일찍이 본 적 없는 대재앙의 참혹함에 전세계는 전율했다.
남은 것을 셈하기엔 잃은 것이 너무 큰 것을 깨달아 갈 무렵, 살아남은 이들은 물과 기름·전기가 멈춘 적막한 도시를 덮친 방사능 ''괴물''의 공포에 또 한번 몸을 움츠려야 했다. 필사의 구조와 끝없는 주검의 행렬. 생과 사의 문턱에 선 멀고도 가까운 이웃, 1억 2천만 일본인들의 눈물이 열도를 뜨겁게 적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