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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의 공격, 토종 꿀벌 ''전멸 위기''



경제 일반

    바이러스의 공격, 토종 꿀벌 ''전멸 위기''

    ''백신'' 같은 뚜렷한 해결책 없어

    ㄴㄴ

     

    대구에서 토종벌을 키우고 있는 A씨는 요즘 막막하기만 하다.

    올해 초 120군(1군은 2만5천~3만5천 마리)의 토종벌을 사들여 농사를 시작했는데 이 가운데 70여군의 벌이 갑자기 폐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800군의 벌이 전멸한데 이어 또다시 이같은 일을 겪자 A씨는 "올해 농사도 포기해야 하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남 순천의 B씨도 마찬가지다. 얼마전 B씨의 토종벌 400군 가운데 일부 애벌레가 죽기 시작했다. 똑같은 피해가 반복되자 B씨 역시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토종벌을 초토화시켰던 꿀벌 괴질이 올해 또다시 기습하면서 전국 양봉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이 괴질은 낭충봉아부패병으로 불리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꿀벌 애벌레가 부어 오르면서 죽게 된다. 특히 토종벌에 치명적이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적으로 31만6천여군, 토종벌의 76.7%가 피해를 입었다.

    이로인해 올해 토종벌 품귀 현상이 빚어졌고 그만큼 벌 값도 2배 이상 뛰어올랐다. 어렵사리 사들인 벌들이 또다시 죽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올들어 지난 11일까지 전국에서 모두 14건의 낭충봉아부패병이 발생했다. 봄을 맞아 꿀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꿀벌 폐사가 확산되면 양봉 농가의 직접적인 피해 뿐만 아니라 2차 피해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순천의 B씨는 "요즘 매실 꽃이 만개했지만 벌이 보이지 않아 수분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열매 맺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양봉 시장의 30%가 토종벌인 만큼 과수 농가의 피해는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방역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달 28일 낭충봉아부패병 발생 주의보를 발령하고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백신과 같은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수의과학검역원 이희수 박사는 "현재로선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면서 "지금까지 효과가 입증된 소독약으로 방역함으로써 예방하는게 최선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말 낭충봉아부패병을 법정가축전염병 2종으로 지정하고 방역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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