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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당면·참기름·마요네즈 왜 비싼가했더니…



경제정책

    ''오뚜기'' 당면·참기름·마요네즈 왜 비싼가했더니…

    대리점에 판매가격 지정해주고 영업사원 동원 가격경쟁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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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적인 가공식품 업체인 오뚜기가 대리점들에게 물건값을 미리 정해주고 더 싸게 팔지 못하게 하다 적발됐다.

    가격 경쟁을 막아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줬다는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공정위는 1일 대리점들에게 마요네즈, 당면, 참기름, 국수(건면) 등의 판매가격을 미리 정해주고 이 가격 아래로 팔지 못하게 통제한 ㈜오뚜기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6억 5,9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공정위 조사결과, 오뚜기는 지난 2007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 160여개 대리점에 마요네즈, 당면, 참기름, 국수(건면), 콩기름, 참치캔, 라면 등 7개 품목을 판매하면서 대리점이 중소형 슈퍼와 같은 소매점에게 판매할 수 있는 최저가격을 지정하고 이 가격보다 싸게 판매하지 못하도록 강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리점은 오뚜기의 지점과는 달리 독립된 사업자로서 원칙적으로 자유롭게 가격을 책정해 소매점에 판매할 수 있어야 하지만 오뚜기는 대리점 간 가격할인 경쟁이 가져올 출고가 하락을 우려해 대리점 판매가격을 지정, 관리했다고 공정위는 지적했다.

    유통업체 간의 치열한 가격경쟁은 제조업체에게 공급단가를 낮춰 줄 것을 요구하게 만들기 때문에 제조업체는 대리점에 재판매가격을 통제하고 싶어하며 이 때문에 결국 소매점은 경쟁가격이 아닌 제조업체가 지정한 높은 가격에 구매할 수 밖에 없게 된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오뚜기는 지점을 통해 49% 가량을 직거래 하며 오뚜기 제품을 전속 거래하는 대리점은 약 29%, 여러 회사 제품을 같이 취급하는 특약점은 약 22% 정도의 물량을 유통시키고 있다.

    특히 오뚜기는 대리점이 지시한 판매가격을 지키게 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의 규정을 제정해 가격할인 판매를 하면 대리점간 상호정산, 할인혜택 배제, 계약해지 등의 조치까지 할 수 있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영업직원을 동원해 판매가격 준수여부를 상시 모니터링했고, 적발이 되면 재발방지 약속 등을 받아내는 등으로 대리점을 압박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오뚜기 임직원에 대한 조사결과, 만약 A대리점의 가격 할인으로 B대리점이 손해를 보면, A대리점이 할인 판매한 물량만큼 B대리점으로 이관하고 이를 A대리점에서 실제 출고가로 정산하게 하는 이른바 ''점이동''이라는 방법까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PRM(Partner Relationship Management)시스템이라는 대리점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대리점이 인근 다른 대리점의 가격할인 행위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하게 하고, 가격할인을 한 대리점을 직접 방문해 재발방지를 종용하거나 각서 징수 등의 제재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한편 오뚜기는 가격 통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대리점마다 영업구역을 설정하고, 영업구역 이외에는 제품을 팔지 못하도록 하는 거래지역 제한 행위를 병행한 것으로도 적발됐다.

    오뚜기는 지난 2010년말 기준 연간 매출액이 약 1조 3700억원에 달하는 대표적인 가공식품 제조업자로, 특히 마요네즈(81.4%), 당면(74.3%), 참기름(50.7%), 국수(43.8%) 제품은 다른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1위 업체이다.

    [BestNocut_R]공정위 신영선 시장감시국장은 "출고가격 하락을 방지하고자 대리점의 가격할인 경쟁을 막아 소비자 피해를 가져온 전형적인 사례"라며 "재판매가격유지행위에 대한 공정위 제재 사상 최대의 과징금을 부과함으로써 가격경쟁을 제한한 행위에 대해 엄중히 조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정위는 "앞으로도 서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감시를 강화하고 위법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중히 제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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