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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활' 김한민 감독, "한국인 정서 제대로 관통"



영화

    '최종병기 활' 김한민 감독, "한국인 정서 제대로 관통"

    오랜 전통 가진 활 이용, 통쾌한 액션 사극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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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혹스럽다. 마치 작은 공덕으로 큰 복을 얻은 것 같다."

    올 여름 극장가에 최종 승자로 떠오른 '최종병기 활'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의 소감이다. 그간 수많은 사극 작품을 통해 활 쏘는 장면을 목격했다. 하지만 '최종병기 활'처럼 활을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진 않았다. 활의 종류와 특성 그리고 활의 역동적인 궤적은 신선했고, 활에 기인한 액션은 극장가를 '제대로' 관통했다.

    김한민 감독은 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활은 우리 역사에 있어 수천년간 단절되지 않은 몇 안되는 아이콘"이라며 "새로운 무기는 아니지만 각기 다른 활을 가까이 들여다 보면 새롭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애깃살은 고려 삼별초 항쟁 때 처음 등장하는데 화살이 부족해 화살대를 부러뜨려 좀 더 절약하기 위해 만든 화살이다. 궁여지책에서 나온 절절한 화살인 셈이다. 이처럼 활 속에 담긴 역사성, 민족성, 유래 등 재밌는 것들이 많다."

    김 감독이 꿈꾸는 '역사 3부작'도 이 같은 관점의 연장선이다. 그는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역사 3부작을 만들고 싶다. 임진왜란은 활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고증을 철저하게 할수록 새로움이 보일거라 생각한다"며 "가령 화포를 보더라도 종류나 위력 등이 다양하다. 또 칼 싸움의 경우 아무리 고수라도 세명 이상 상대하기 힘들다. 이런 식의 고증을 거친다면 참신하고 재밌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누이를 구하기 위해 쫓고 쫓는 단순한 드라마 구조는 활 액션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었다. 김 감독은 "영화적인 영화"라고 자평한 뒤 "심플한 구성 속에 영화적으로 놀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한국 관객에 맞는 주제성, 정서적인 부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데 그것을 감히 '활'은 건드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군(김무열)과 자인(문채원)의 멜로와 호랑이의 등장은 직선적인 구조 속의 작은 변주다. 김 감독은 "빠르고, 강하게 밀어부친다고 쾌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며 "긴장과 이완 등이 잘 조화를 이뤄야 한다. 멜로도 그런 요소"라고 설명했다. [BestNocut_R]

    또 그는 "호랑이는 우리 민족의 정서상 영물, 수호신 같은 느낌이 있다"며 "그런 정서가 남이(박해일)를 도와준다면 변화도 주면서 호쾌함을 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려와 제지도 있었지만 감독의 고집으로 강행했다"고 밝혔다.

    '활'의 신선함은 배우에게도 있다. 신궁 남이 역의 박해일은 이번 작품이 첫 사극이다. 그만큼 예상치 못했던 선택. 쥬신타 역의 류승룡은 남이와의 대결을 더욱 긴장감 있게 몰고 간다.

    "박해일 외에 다른 어떤 배우도 생각하지 않았다. 같이 야구를 하면서 액션을 잘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어깨 힘이 좋아 활을 잘 땡길 것 같더라. 말타는 것을 걱정했는데 첫 날 고삐를 놓고 탈 정도로 금방 배우더라. 류승룡도 대단했다. 달리기를 잘 할까 싶었는데 또 다른 ' 벤 존슨'이더라. 전형적인 악인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적절한 균형 속에서 적장의 느낌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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