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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기도로 병 낫게 한다며… 3남매 변사체로 발견(종합)



사건/사고

    목사, 기도로 병 낫게 한다며… 3남매 변사체로 발견(종합)

    경찰, 병 방치 폐렴악화나 안수기도 질식사 가능성에 무게… 시신 부검하기로

     

    전남 보성의 한 목회자 집에서 3남매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보성 경찰서에 따르면 11일 오전 10시께 보성읍 모 교회 사택에서 목회자인 박 모(42) 씨의 첫째 딸(10) 과 둘째 아들(8), 그리고 셋째 아들(5)이 숨져 있는 것을 이들의 고모부 A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조카인 박씨의 셋째 아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등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전화를 해보니 박씨 부인이 집에 오지 말라고 해 이를 이상히 여겨 이날 사택 유리창을 부수고 들어가 보니 아이들이 숨져 있었다."라고 말했다.

    숨진 아이들은 지난달 16일부터 심한 열 감기에 걸렸으나 박씨 부부는 한 차례 병원에서 일주일 분 약을 처방 받아 아이들에게 먹인 뒤 ''기도''로 낮게 한다며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남매의 엄마인 조 모(33) 씨는 경찰에서 둘째 아들은 지난 1일 오후 10시에 숨진 데 이어 첫째 딸과 셋째 아들은 지난 2일 오후 5시와 7시에 잇따라 숨졌다고 진술해 10여 일 동안 3남매 시신이 방치됐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에 따라 박씨 부부가 3남매의 감기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폐렴으로 악화돼 숨졌거나 목회자인 박씨가 아이들의 병을 낮게 한다면서 안수 기도를 하며 질식사 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들 3남매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12일쯤 시신들을 부검하기로 했으며 일단 박씨 부부를 유기 치사 혐의로 붙잡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박씨는 종파가 없는 진도 모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한 뒤 목사 안수도 받지 않고 보성읍에 개척교회를 세우고 목회활동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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