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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청학련 사건' 박형규 목사, 드디어 명예회복



종교

    '민청학련 사건' 박형규 목사, 드디어 명예회복

    38년 만에 무죄 구형…한국 사법 역사상 처음으로 국가 잘못 인정

    박형규

     

    민주화운동의 대부 박형규 목사가 마침내 명예회복을 이뤄냈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 당시 반체제운동을 벌였다는 이유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박형규 목사가 38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6일 열린 '민청학련 사건' 재심 선고 공판에서 한국 사법 역사상 처음으로 검사가 국가의 잘못을 인정하고 변론 없이 박 목사에 대해 무죄를 구형했다.

    박 목사는 무죄가 확정된 직후 법정에서 "세상이 새로워진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는 말을 전했다.

    박형규 목사는 1974년 박정희 정권이 유신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조작한 이른바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15년 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박 목사는 목회자로서 시대의 아픔을 함께하고, 교회의 교회다움을 실천하기 위해 저항 운동에 뛰어든 것이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박형규 목사는 "교회가 독재에 대해 바른 말을 해야 하고, 저항 운동에 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89살의 박형규 목사는 이번 판결로 자신의 인생의 전부라고 해도 좋을 민주화 운동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1960년 4.19 혁명 당시부터 독재정권에 저항해 내란음모죄, 긴급조치, 집시법 위반 등의 죄목으로 6번에 걸쳐 투옥됐던 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서 사회위원장과 인권위원장 활동을 하며, 어려운 이웃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던 일.

    이 모두가 그리스도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믿었기에 받은 고난이었다.

    박 목사는 "교회는 예수님이 그랬던 것처럼 가난한 자, 버림 받은 자, 힘 없는 자 편에 항상 서야 한다"고 했다.

    한편, CBS TV에서는 오는 10월 민주화운동의 대부 박형규 목사의 삶을 다룬 특집 대담 '나의 믿음은 길 위에 있다'를 방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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