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한국 시각) 까다로운 상대 신시내티를 상대로 시즌 9승을 달성한 류현진(26, LA 다저스). 7이닝 9탈삼진 2피안타 1실점 역투로 팀의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미국 유력지이자 지역지 LA 타임스는 류현진에 대한 높은 가치를 다시금 인정했다. 시즌 전 도박에 가까운 거액 투자가 아깝지 않다는 익숙한 레퍼토리지만 언제 봐도 흐뭇해질 수밖에 없다.
LA 타임스는 29일(한국 시각) '너무 뜨거워 멈출 수 없는 다저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팀의 무서운 기세와 상승세의 주역들에 주목했다. 류현진에 대해서는 "한국인 투수 류현진에 대한 도박은 기대보다 훨씬 더 성공했다"고 호평했다.
류현진은 신시내티전 승리로 올 시즌 9승3패 평균자책점(ERA) 3.14를 기록 중이다. 사이영상 출신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10승6패, ERA 1.96)에 이어 팀 선발 중 다승과 ERA 2위다.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인 ERA야 그렇다 치더라도 커쇼보다 2경기 덜 등판하고도 1승 차이뿐이라는 것은 대단한 수치다.
다저스는 류현진 영입에 6년 3600만 달러(약 390억 원)의 몸값을 비롯해 포스팅 입찰액까지 6000만 달러가 넘는 거액을 들였다. 현지 언론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선수에게 너무 많이 썼다는 비판 기사가 나왔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다저스 담당 기자는 "담배를 끊으라"는 일침을 날렸고, ESPN도 시범경기를 놓고 "몸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다"고 쓴소리를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비판은 잦아들고,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오히려 류현진의 몸값이 '바겐세일'일 정도로 싸다는 표현까지 나왔다. 최근 상승일로의 다저스에 힘을 보태고 있는 류현진에게 다시 익숙한 찬사가 나온 것이다.
LA타임스는 "다저스는 최근 25승6패를 거둘 정도로 모든 것을 태워버릴 만큼 뜨겁다"면서 "주포 맷 켐프를 비롯해 선발 투수 조시 베켓, 채드 빌링슬리 등의 부상도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상승세를 전했다.
이어 최근 다저스 질주의 원동력으로 류현진과 함께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4번 타자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 좌완 불펜 파코 로드리게스 등이 꼽혔고, 새 마무리 켄리 잰슨, 쿠바산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