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말하는대로' 원본 영상 캡처)
"좋은 친구를 사귀면 뭐해요?""그러면 이제 니가 연설문을 직접 안 써도 돼요."
JTBC '말하는대로' 제작진이 유병재의 시국 풍자 원본 영상을 10일 깜짝 공개했다.
버스킹을 위해 강남역 거리로 나온 유병재는 "올해 5월쯤, 한 5개월 전쯤에 어버이분들의 연합분들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한 적이 있었다. 저희 조카가 제게 와서 '삼촌 누구 욕하고 다녔어요? 삼촌 나쁜 사람이에요?' 이러더라. 조카들한테 너무 미안하더라"라며 "이제 앞으로는 절대 위험한 말, 정치적인 얘기 같은 거 하지 않고 조카에게 과외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병재는 곧바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언급하며 풍자에 나섰다. 우선 유병재는 조카와 과외하면서 들었던 질문을 나열했다.
"공부는 왜 열심히 해야 돼요?" / "그래야 좋은 대학에 들어가지."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뭐해요?" / "그래야 좋은 회사에 들어가지."
"좋은 회사에 들어가면 뭐해요?" / "그럼 좋은 동네에 살지."
"좋은 동네에 살면 뭐해요?" / "그래야 이제 좋은 친구를 사귀지."
"좋은 친구를 사귀면 뭐해요?"라고 묻는 조카에게 유병재는 "그러면 이제 니가 연설문을 직접 안 써도 돼요"라고 답했다. 앞서 JTBC는 지난달 24일, 최순실 씨의 PC를 입수해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이 대외에 공개되기 전에 최 씨에게 보고됐고, 최 씨가 수정한 흔적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유병재의 '풍자'는 계속됐다. 조카와 함께 받아쓰기를 하면서 틀린 단어를 바로잡아줄 때, 범상치 않은 단어로 예를 들었다. '발'을 '빨'로 쓴 조카에게 "빨갱이할 때 빨, 종북좌파 빨갱이할 때 빨"이라고 하는가 하면, '데'를 설명하면서는 "쿠데타할 때 데, '성공한 쿠데타는 쿠데타가 아니다'할 때 데"라고 답하는 식이다.
이어, '개'와 '계'는 각각 "개헌할 때 개", "계엄령할 때 계"라고 소개했다. 마지막 단어는 '일해라 절해라'(바른 표기는 '이래라 저래라')였는데, 웬일인지 "이건 맞다"고 답했다.
유병재는 "'동생이 언니한테 일해라 절해라 하면 안 된다'에서 '일해라 절해라'는 맞아. 일도 하고 절도 했으니까 이건 맞아"라고 마지막 한 방을 날렸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을 연상케 하는 구절로 해석할 수 있다.
유병재는 과거에도 신랄한 풍자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보수단체 어버이연합이 청와대의 지시로 일당 2만원을 받고 집회에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난 5월, '어버이연합 사태'를 풍자한 영상을 게재한 것이 대표적이다. 유병재는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어버이연합에 고소당한 바 있다.
한편 유병재의 더 자세한 '사이다 발언'은 16일 밤 JTBC '말하는대로'에서 공개된다.
(사진='말하는대로' 원본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