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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레노버와 PC사업부 매각 협상중"

IT/과학

    "삼성전자, 레노버와 PC사업부 매각 협상중"

    삼성전자가 프린터 사업부를 HP에 매각한데 이어 PC 사업부 매각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대상은 세계 1위 PC 제조업체인 중국 레노버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 벨, 더 인베스터, 트러스트리뷰는 24일 삼성전자가 시장이 정체되거나 사양길로 접어든 IM(IT·Mobile) 부문의 PC 사업부를 매각하기 위해 중국 최대 IT 기업인 레노버를 원매자로 협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실제 매각이 성사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삼성전자 PC 사업부 거래금액은 8억5천만달러(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은 삼성전자 측의 미국계 로펌인 폴 헤이스팅스(Paul Hastings)와, 레노버 측의 영국계 로펌 프레시필즈 부룩하우스 데링거(Freshfields Bruckhaus Deringer)가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앞서 소비자가전(CE) 부문의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미국 휴렛패커드(HP)에 10억5000만달러(약 1조2천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업계는 최근 IT산업이 모바일과 웨어러블, 스마트 모빌리티, 배터리, 사물인터넷, 인공지능과 같은 고도의 기술 산업으로 재편되면서 사양길에 접어든 PC 팩토리 분야를 정리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지배구조 개편과 조직 슬림화를 추진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전자·물산지주·금융지주로 나뉘는 지배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4년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을 한화그룹에 매각했고, 지난해에는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삼성SDI케미칼 부문을 롯데그룹에 매각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 팩토리'에 역점을 두고 초대형 빅딜을 최근 성사시킨 바 있다. 애플 음성비서 시리(Siri) 개발자 출신이 창업한 인공지능 기술 스타트업 '비브 랩스'와 JBL, 하만카돈, AKG, B&W 카오디오 부문, B&O 카오디오 부문 등을 보유한 커넥티드카 오디오 전문기업 하만을 통째로 인수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조이언트와 스마트TV 데이터 관리 스타트업 애드기어,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 인공지능 스타트업 비캐리어스, 차세대 문자메시지(RCS) 기술 기업 뉴넷 캐나다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현재는 미국 퀀텀닷 기술업체인 QD비전 인수에 뛰어든 상태다.

    이때문에 삼성전자의 역점 사업이 모바일·스마트가전·커넥티드카(전장사업)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양세다.

     

    그간 삼성은 소프트웨어 기업이 아닌 제조기업이라는 한계점에 부딪혀 왔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10% 안팎에 머물러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면서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확산에 일조한 반면, 사용자 빅데이터와 운영체제(OS) 핵심기술은 모두 구글에 종속되는 문제를 낳았다.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소비자가전의 경우 사물인터넷(IoT)과 결합한 스마트 홈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어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데이터관리 시스템 기술은 훨씬 중요해졌다.

    삼성SDI는 연료전지 부문에서 기술력과 생산력을 고루 갖춘 세계 톱 클래스로 평가받고 있다. 세탁기와 청소기를 중심으로 한 전기 모터 기술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 기술과 하만 인수를 통한 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스마트폰 등 모바일 플랫폼에 적용될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시스템 등이 더해지면 스마트 커넥티드 카를 구성하는 전장사업의 진용이 갖춰진 것이다.

    여기에 쏟아부은 비용이 수십조원에 이른다. 이때문에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문을 정리하면서 대표적인 사양길에 접어든 프린터 사업부문과 PC 사업부문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고위 임원을 지낸 관계자는 더 벨에 "PC와 프린터 간의 긴밀한 비즈니스 관계를 고려할 때, 프린터 사업을 매각한 삼성이 PC 시장에서도 철수하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레노버는 일본 후지쯔의 PC 사업부 인수에도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삼성전자의 PC 사업부문 매각 협상이 수개월째 지지부진 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레노버는 중국 북경과 미국 북캐롤라이나 주 모리스 빌(Morrisville)에 2개의 본사를 두고 있다. 2001년 휴대폰 사업에 진출, 2005년에 IBM의 PC 부문을 인수한 뒤부터 급성장해 전 세계 출하량의 2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레노버 사업부문은 전설적인 PC 브랜드인 씽크 브랜드와 멀티 모드의 요가 브랜드, 워크스테이션, 서버, 스토리지, 스마트TV, 모토롤라 브랜드를 포함한 스마트폰 제품군, 태블릿, 앱 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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