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훈. (사진=ISM ASIA 제공)
"그린 재킷을 입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왕정훈(22)은 지난 30일(한국시간) 끝난 유러피언 투어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하산 2세 트로피, 모리셔스 오픈에 이어 유러피언 투어 29개 대회 만에 거둔 통산 3승째였다.
유러피언 투어에서 왕정훈보다 적은 대회에서 3승을 거둔 골퍼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유일하다. 우즈는 12개 대회에서 3승을 거뒀다.
왕정훈은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우승해 너무 기쁘다"면서 "올해는 부담 없이 플레이하려 했다. 또 투어에서 함께 활동하는 선수들에게 좋은 모습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자신감도 많이 붙은 상태다. 다음 대회가 많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우승이었다. 야코 반 질(남아공), 조아킴 라거그렌(스웬덴)과 연장전까지 치렀다. 연장에 들어가기 전 17번홀 보기가 아쉬웠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추스른 뒤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고, 우승을 차지했다.
왕정훈은 "라운드 후반에 많이 긴장했다. 그린을 몇 차례 놓쳤지만, 칩샷 등 쇼트 게임이 받쳐줘 큰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우승의 요인인 것 같다"면서 "연장 첫 홀에서는 버디 외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웃었다.
우승과 함께 세계랭킹도 39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왕정훈도 목표를 크게 잡았다. 바로 꿈의 무대인 마스터스 우승이다. 한국 골퍼 가운데 메이저 챔피언은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용은(45)이 유일하다. 최경주(47)도 이루지 못한 업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