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 엠마 스톤(왼쪽)과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케이시 애플렉(사진=영화 스틸컷)
배우 엠마 스톤과 케이시 애플렉이 26일(현지시간)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각 '라라랜드'와 '맨체스터 바이 더 씨'로 주연상을 받았다.
엠마 스톤은 '라라랜드'에서 연인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배우 지망생 미아 역을 맡았다. 미아는 할리우드와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찬 인물이다. 계속되는 실패에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며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극중 미아는 바리스타로 일하며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오디션에 도전한다. 그는 자기 꿈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을 만나 호감을 느끼며 사랑에 빠진다. 세바스찬의 적극적인 응원으로 직접 각본을 써 자신만의 연극을 준비하기 시작하는 미아, 그 와중에 세바스찬과의 관계는 소원해진다. 그리고 꿈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릴 때쯤 인생을 뒤바꿀 마지막 기회가 미아에게 찾아온다.
엠마 스톤은 첫 주연을 맡은 '이지 A'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제68회 골든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부분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후 블록버스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출연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매직 인 더 문라이트' 이레셔널 맨'의 우디 앨런, '버드맨'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등 거장 감독들과 잇단 호흡을 통해 할리우드 차세대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버드맨'으로 관객들에게 뛰어난 연기력을 어필하며, 아카데미 조연상 등에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그는 '라라랜드'의 미아 역할을 위해 오랜 시간 준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노래와 탭댄스, 왈츠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제73회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에 이어 아카데미상까지 거머쥐었다.
케이시 애플렉은 '맨체스터 바이 더 씨'에서 갑작스런 형의 죽음으로 고향에 돌아온 리 챈들러 역을 맡아, 치유하기 힘든 깊은 상처를 지닌 캐릭터에 깊은 숨결을 불어넣었다.
이 역할로 그는 골든글로부 남우주연상, 전미비평가협회, 뉴욕비평가협회, 워싱턴DC비평가협회, 시카고비평가협회, 고담시상식, 벤쿠버비평가협회 등 40여 개의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케이시 애플렉은 배우, 감독, 프로듀서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벤 애틀렉의 동생으로도 유명하다. 열세 살이던 1988년 케빈 베이컨 주연의 TV영화 '레몬 스카이' 단역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그는, 또 다른 TV시리즈 '매사추세츠의 케네디'로 조금씩 캐릭터의 비중을 높여갔다. 그 와중에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영화 '투 다이 포'에서 삶의 의미를 잃고 정처 없이 방황하는 청년 '러셀 하인즈'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초기에 '체이싱 아미' '굿 윌 헌팅' 등 주로 형 벤 애플렉의 출연작에서 비중이 적은 캐릭터를 소화하며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아메리칸 파이 2' '오션스 일레븐' '오션스 트웰브' 등으로 조금씩 자신만의 연기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에서 로버트 포드 역으로 브래드 피트, 하비 케이틀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배우들에게 뒤지지 않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인터스텔라' '파이니스트 아워' '트리플 9' 등으로 배우 입지를 굳혔다.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오른 엠마 스톤은 "아직도 성장하며 배워가는 중"이라고, 케이시 애플렉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다른 많은 사람들의 재능과 선의 덕"이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