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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전문가 "동물뼈 사람뼈도 분간못하는 인양 수준"

사회 일반

    유해전문가 "동물뼈 사람뼈도 분간못하는 인양 수준"

    - 주먹구구 인양 적나라한 현주소
    - 선체 세우면 유해 흩어져, 신중하게
    - 쌍끌이로 바닥 훑는 조사 필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민재(CBS 세월호 인양 현장 취재팀), 박선주(충북대 고고미술사학 명예교수)

    미수습자의 유골인 줄 알았는데 동물뼈로 밝혀진 그 어이없는 소동이 휩쓸고 간 세월호. 오늘 아침 표정은 어떨까요. 현장부터 연결합니다. CBS 특별취재팀 김민재 기자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민재 기자!



    ◆ 김민재> 네, 저는 지금 진도 팽목항에 나와 있습니다.

    ◇ 김현정> 미수습자 유해 발견했다 보도가 쏟아져 나오고 저희도 준비됐던 인터뷰 내용을 바꾸고 이런 소동이 있었는데 몇 시간 뒤에 동물뼈라고 밝혀진 이 상황 어떻게 된 거예요. 현장에서는 좀 취재해 보셨죠?

    ◆ 김민재> 네, 일단 어제 오전 11시 20분쯤 세월호가 올려진 반잠수선 갑판에서 뼛조각들이 발견된 게 시작입니다. 해수부는 오후에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4에서 18cm가량의 뼛조각이 6개 발견됐다고 말했습니다. 발견된 장소는 세월호 뱃머리 특히 배를 운전하는 조타실 아래 갑판으로 리프팅빔을 받치고 있는 반목 주변에 끼어 있었다고 하고요. 세월호 선체 부양 과정에서 배 안에 펄과 함께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 김민재> 저녁에는 국과수 광주연구소 연구원 6명이 급파돼서 미수습자 가족과 함께 현장검증을 하러 반잠수선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밤 9시쯤 막상 국과수 연구원들이 보니까 6개도 아니고 7개다. 그리고 사람의 뼈가 아니라 아마 식당 식재료로 쓰다 남은 듯한 돼지뼈였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 김현정> 쉽게 말하면 돼지고기에서 나온 뼈라는 얘기예요, 식재료라는 얘기는?

    ◆ 김민재> 그러니까 제가 정확하게 뼈를 보거나 아니면 검증 결과가 자세히 나오지는 않았는데 지금 국과수에서 추정하기로는 돼지가 애완동물로 들어가거나.

    ◇ 김현정> 그럴 일은 없으니까.

    ◆ 김민재> 제주도는 돼지 반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살아 있는 돼지는. 그렇기 때문에 이거는 식재료로 쓴 돼지뼈가 아니겠느냐 이렇게 추정하고 있죠.

    ◇ 김현정> 일종의 어이없는 해프닝으로 끝난 건데. 그런데 그 과정에서 가족들이나 해수부 관계자들한테는 이 상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얘기는 또 뭡니까?

    ◆ 김민재> 방금 말씀드린 뼛조각이 발견됐다는 시점 이게 오전 11시 20분쯤이면 미수습자 가족들이 인근 선박에서 온전한 수습을 기원하면서 종교행사에 참여하려고 했던 바로 그때입니다.

    돼지뼈가 발견된 장소 (사진공동취재단)

     

    ◇ 김현정> 어제 종교행사 있었죠.

    ◆ 김민재> 그렇죠. 그런데 4시간이 지난 3시 반쯤에야 뼛조각 발견 사실을 취재진들에게 알렸고요. 가족들조차도 이때 언론을 통해서 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 김현정> 가족도 신문 보고, 보도 보고 알았어요?

    ◆ 김민재> 거의 해수부의 공지 문자가 언론과 가족들에 거의 비슷하게 알려졌던 것 같은데 그래서 언론을 통해서 주로 이 사실을 알게 됐다는 증언들이 많았는데요. 심지어 상황을 총괄하는 인양추진단장도 3시간이나 지나서야 보고를 받았다고 브리핑에서 인정했습니다. 그동안 해수부가 번번이 가족들과 상의 없이 인양과정을 진행하더니 이제는 자신들의 보고체계조차 허술하게 구멍이 뚫린 걸 보여준 건데요. 주먹구구 인양 시스템의 적나라한 현주소가 드러난 셈입니다.

    ◇ 김현정> 돼지뼈로 밝혀지긴 했습니다만 지금 뭔가가 바깥으로 나왔다는 건 정부가 유실방지대책 철저하게 했으니까 배수과정도 문제없을 거라고 했던 것이 이게 진짜인가 의심하게 돼요.

    ◆ 김민재> 그렇습니다. 사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지금껏 해수부가 유실방지책을 완료했다고 했는데 수색작업도 아닌 인양 도중에 의도치 않게 유실사태가 발견됐다는 점입니다. 비록 이번에는 돼지뼈가 반잠수선 갑판 위로 떨어졌지만 그동안 미수습자의 유해나 유류품 또는 세월호 참사의 핵심 증거들이 이런 방식으로 바닷속 어딘가 떨어져서 급류에 떠내려갔을 수도 있다는 얘기죠.

    ◇ 김현정> 그렇죠. 그동안 유실방지망 두르고 펜스 설치하고 뭐 잠수사 동원해서 해저도 꼼꼼히 보고 한다고 해 왔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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