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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2R…文 대세론 굳히기냐 安·李 반격이냐



국회/정당

    민주당 경선 2R…文 대세론 굳히기냐 安·李 반격이냐

    文 "과반 확보" 安 "우리가 1등" 李 "충청 찍고 반전 도모"

    지난 27일 오후 광주 광주여대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압승한 문재인 후보가 힘껏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기자)

     

    더불어민주당 순회경선 2라운드인 충청권 투표가 29일 대전에서 열리는 가운데, 호남에서 압승한 문재인 전 대표는 대세론 수성에 나섰다.

    반면 박빙의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연고지에서 문 전 대표의 과반을 깨뜨리고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고,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15% 이상 득표로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충남과 충북, 대전, 세종 등 충청권 순회경선 모바일투표(ARS)와 이날 대의원 현장투표, 그리고 지난 22일 실시된 현장투표 등을 합하면 전체 민주당 선거인단 214만 명 중 15~16만명이 충청권 표심이다.

    전날 마감된 충청권 ARS 투표율이 호남 투표율(68.1%)과 비슷할 경우 10만5000여 표가 주인을 찾아간다.

    전체 경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충청권은 역대 대선후보 경선에서 쟁탈전을 벌인 지역으로 영·호남으로 나뉜 국내 정치지형에서 줄곧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지난 27일 오후 전남 광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최성, 문재인, 이재명, 안희정 예비후보가 정견발표를 마치고 당원들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이 때문에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충청권 표심의 향배가 영남과 수도권 표심까지 자극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보고 총력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호남에서 60.2% 득표율로 안 지사와 이 시장을 여유있게 따돌린 문 전 대표 측은 충청에서도 과반을 내부 목표로 세웠다.

    적폐청산을 위한 압승 외에도 문 전 대표가 평소 강조하는 '전국에서 고른 지지를 받는 첫 대통령'이 되려면 충청권에서도 과반 득표율을 얻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문 전 대표는 28일 "정부는 미세먼지 가이드라인조차 없다. 어린이를 위한 미세먼지 기준을 별도로 엄격하게 마련 하겠다"며 미세먼지 환경기준 강화 공약을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화력발전소의 절반 이상이 충청 지역에 집중돼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순회경선을 하루 앞두고 지역 표심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직 충남도지사인 안희정 지사는 '충청대망론'과 '본선경쟁력'으로 경선 2라운드에서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호남에서 20% 득표율로 부진을 보였지만 호남정서가 대연정보다는 적폐청산에 맞춰져 있었던 만큼 2위 득표도 선전했다는 내부 평가를 마친 안 지사 측은 충청대망론에 불을 지핀다는 계획이다.

    특히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낙마와 정운찬 전 총리의 존재감 부재 등으로 충청 민심이 안 지사 쪽으로 쏠리고 있는 만큼 대반전의 모멘텀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안 지사를 돕고 있는 강훈식 대변인은 "이번 선거에서 충청대망론이 많이 언급됐지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유력 후보들이 잇달아 불출마해 충청도민들이 허탈해했다"며 "안 지사를 전폭적으로 밀어줘야 한다는 민심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충청도와 TK(대구경북)에서 안 지사가 계속 1등을 했다"며 "합리적이고 외연 확장에 동의하는 분들이 많이 참여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바른정당 최종 후보로 뽑힌 유승민 의원, 그리고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본선에서 격돌할 경우, 불안한 문 전 대표보다는 안 지사의 안정성이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는 '본선 경쟁력' 프레임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호남에서 득표율 19.4%로 아깝게 2위를 놓친 이 시장 측은 충청에서 15% 득표율로 선전한 뒤 영남과 선거인단 절반이 모여있는 수도권에서 막판 대역전극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충청권 2라운드는 문재인 대세론과 현직 충남지사 프리미엄이 작용하는 만큼 15%만 득표해도 소기의 목적이 달성된다는 평가다.

    특히 충청권에서 안 지사가 문 전 대표의 과반을 무너뜨리고 1위로 도약할 경우, 문 전 대표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아 젊은층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 함께 한 지지층이 많은 수도권에서 해볼만 하다는 판단도 깔렸다.

    이 시장을 돕고 있는 김병욱 대변인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과 헌정유린에 대해 연인원 1600만명의 국민이 촛불로 응징했다"며 "광화문 촛불에 동참한 많은 분들이 (민주당) 선거인단에 가입한 만큼 이재명 시장의 지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김 대변인은 "경기도 인구 수가 많기 때문에 경기도 소속 자치단체장이라는 배경도 도움이 된다"며 "수도권에서 누가 얼마만큼의 득표를 하느냐에 따라 경선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충청 득표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대결로 압축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충청에서 최대한 표심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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