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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 스타'' 김장수의 화려한 퇴임



국방/외교

    ''노무현 정부 스타'' 김장수의 화려한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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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에 넘치는 인기를 누리고 공직을 떠나게 된 전 ''참 행복한 장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6일 퇴임을 며칠 앞두고 출입기자들과의 만찬에서 김장수 장관이 한 말이다.

    ''국방장관''이라는 직책과 ''인기''는 어찌 보면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하지만 김장수 장관은 자타가 공인하는 참여정부의 유일한 ''스타 장관''임에 틀림이 없다.

    김장수 장관은 후배인 현역 군인들에게 좀처럼 역정을 내지 않으면서도 업무에 있어서는 빈틈이 없는 덕장과 지장의 요소를 고루 갖췄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BestNocut_R]

    그러나 이것만으로 김 장관이 누리는 인기를 설명하기엔 뭔 가 좀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꼿꼿장수''라는 그의 닉네임처럼 김장수 장관은 재임 기간 여러 차례 위기를 만났지만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원칙과 소신을 굽히지 않은 점이 참여 정부 각료들 가운에 단연 돋보였다.

    김장수 장관이 미국과의 전작권 전환 일정 합의와 NLL 협상, 평택미군기지 이전 합의, 국방 개혁 2020 법률안 국회통과, 국군의 해외파병 등 쉽지 않은 여러 국방현안들을 무리 없이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온화함과 합리성을 바탕으로 한 ''유연함''과 원칙과 소신을 굽히지 않은 ''꼿꼿함''의 조화 때문이었다.

    특히 지난해 서해 NLL 재설정 문제가 불거졌을 때 김 장관은 "NLL은 해상경계선 역할을 하고 있다. NLL 재설정은 있을 수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취해 군 원로들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로부터 격려를 받았다.

    김 장관의 이러한 입장은 ''NLL은 영토선이 아니다'', ''NLL은 영토개념에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정부 일각의 주장과는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이어서 ''국방장관 낙마설''이 거론되기도 했다.

    실제로 당시 청와대는 김 장관을 교체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과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의 중진 의원, 군 원로, 언론이 나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고 꼿꼿하게 선 채 악수를 하는 ''꼿꼿장수'' 김장수를 지켰다.

    미국도 김장수 장관의 업적을 인정해 미 국방부 공로훈장을 수여했다. 미 국방부가 다른 나라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을 우리나라 국방장관으로는 처음으로 김 장관이 받은 것이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기지 콜리어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미 국방부 공로훈장'' 수여식에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는 "김장수 장관은 전작권 전환, 미군기지 이전 등의 까다로운 현안들을 매끄럽게 처리했다"고 말했다.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도 "김장수 장관은 재임 기간 많은 도전에 직면했고 이를 훌륭하게 해결했다"고 추켜세웠다.

    27일 모교인 육군사관학교를 방문한 김장수 장관은 생도들에게 "내 생애 최고의 날은 장관하던 시절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날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 앞날도 화려하고 찬란한 삶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 장관은 28일 오후 퇴임식을 갖고 국방부를 떠난다. ''스타장관''시절보다 더 화려하고 찬란한 삶을 꿈꾸는 김장수 장관의 퇴임 후 행보가 궁금해진다.

    장관만 됐다고 하면 대부분의 장관들이 대통령과 코드를 맞추고 청와대의 지시사항을 따라하기는 데 급급한 우리 공직사회의 현실에서 또 다른 스타 김장수 장관이 나올 수 있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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