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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가입금 미납사태''가 단순 해프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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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초유의 ''가입금 미납사태''가 단순 해프닝이라고?

    KBO · 히어로즈, 사태 이유 설득력 부족…사실이라면 더 코미디

    하일성-이장석

     

    7일 우리 히어로즈가 24억원을 내면서 일주일만에 일단락된 우리 히어로즈의 한국야구위원회(KBO) 가입금 미납사태. 하지만 10여일 프로야구계를 들끓게 한 사상 초유의 사태 원인에 대해 KBO와 히어로즈가 밝힌 이유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히어로즈 측과 협상 실무자였던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7일 "이번 사태는 양 측의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일종의 해프닝이었다"고 밝혔다. KBO 회원사의 권리 보장에 대한 양 측의 시각차였을 뿐 일각에서 제기된 목동구장 개보수 비용과 신인 2차 지명권 등 다른 조건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하총장에 따르면 양 측의 오해 과정은 다음과 같다. 히어로즈의 운영 주체인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 측은 구단 운영권에 대해 상당한 불안감을 보였다. 이에 가입금 2차분 납부를 미루고 KBO에 구단 운영을 보장하는 계약을 요구했다.

    센테니얼 "권리보장 계약서 작성" 요구…KBO "규약에 명시" 주장

    이에 KBO는 별도의 계약서 없이 야구규약에 따라 회원사의 권리가 보장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KBO 규약 제 2장 7조 1항에 따르면 KBO 회원은 각 구단 대표모임인 이사회 심의와 구단주 모임인 총회의 승인에 따라 권리와 의무를 갖게 된다. 요컨대 총회 승인을 받은 히어로즈는 당연히 회원의 자격을 갖는다.

    하지만 이 규약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센테니얼이 줄곧 회원사 자격을 보장하는 계약서를 원했다는 게 하총장의 설명이다. 하총장은 이어 "프로스포츠와 달리 일반 상거래처럼 계약서 개념이 너무 철저해서 벌어진 일"이라면서 "KBO 역시 규약의 개념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평행선을 달리던 양 측의 오해는 히어로즈 측의 이해로 풀어졌다. 하총장은 "지난 5일 회동에서야 이장석 대표 등 센테니얼 측이 규약에 대해서 납득을 한 것 같았다"고 밝혔다.

    구단 운영자 "규약 몰라?" 넌센스…KBO도 설명 부족 태만

    그러나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된 ''해프닝''만으로 이번 사태를 설명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명색이 프로야구단 운영주체가 야구규약을 모른 채 권리보장 계약서를 들이미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선수 출신 박노준 단장이 이번 협상에서 제외됐다고는 하지만 히어로즈는 전신인 명문 현대 출신 프런트가 적지 않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구단 운영자의 자질이 의심받아 마땅하다.

    KBO 역시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 3월 히어로즈의 창단 전에도 KBO는 농협과 STX, KT 등 굵직한 기업들과 창단 협상을 벌여왔다. 3번의 협상 실패 끝에 낙점한 야구단 인수기업에 규약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면 명백한 직무유기다.

    단순 오해에서 나온 소동이라면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투자회사로 누구보다 계산이 빠를 히어로즈가 노림수없이 엄청난 비난을 받는 모험을 감수할 가능성이 떨어지는 이유다.

    KBO "목동구장 보수비용 탕감, 신인 2차 지명권 등 조건 없었다" 일축

    그러나 하총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히어로즈의 목동구장 개보수 비용 탕감과 신인 2차 지명권 요구 등은 일언지하에 일축했다. 하총장은 "목동구장 개보수건 역시 오해였다"고 밝혔다.

    협상 과정에서 이장석 대표 등 센테니얼이 "생각지도 않은 비용이 들어갔다"고 하소연했고 KBO에서는 이를 전체 가입금 120억원에서 탕감해달라는 의미로 해석했다는 것이다. 하총장은 "신인 2차 지명권은 협상조건에 없었다"고 부연했다.[BestNocut_R]

    이어 고척동에 신축 중인 하프돔 우선권도 해명했다. 하총장은 "고척동 하프돔은 당초 창단시 센테니얼에 우선권을 주기로 한 것인데 무엇 때문에 이번 협상에 넣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요컨대 히어로즈가 요구한 것은 회원사의 권리 보장뿐이었다는 것이다.

    올시즌 프로야구 중흥에 먹구름을 몰고왔던 사상 첫 KBO 가입금 미납사태. 하총장은 그러나 재차 "믿기 힘들겠지만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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