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준비, 어떻게 해야 할까?"
50대 이상 직장인들이 제 2의 인생을 계획하는 것으로 인식돼왔던 은퇴 준비를 2030세대가 한다면 어떻게 보이시나요?
치열한 학창시절을 거쳐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시기에서 은퇴를 고민한다는 것은 다소 생소합니다.
하지만 빠른 시기에 경제적 자유를 얻어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지내기를 원하는 이들은 남들보다 빠르게 자산축적을 시작하고 이른 시기에 은퇴해 돈걱정 없이 자신만의 삶을 살아갑니다.
이들을 일컬어 '경제적 자유(Financial Independence)'와 '조기 은퇴(Retire Early)'의 앞 글자를 따서 '파이어족(FIRE)'이라고 부릅니다.
◇직장인 약 25% "나는 파이어족"…연 생활비 25배 모으면 가능?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 조기 은퇴를 꿈꾸는 직장인은 얼마나 될까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030 직장인 7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본인이 파이어족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7.4%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파이어족의 특징은 극단적인 저축과 소비억제입니다. 그렇다면 월급여 중 저축과 지출 비율은 얼마나 될까요?
설문에 응한 직장인들의 월 평균 급여는 267만원이었고 이중 41.4%인 110만 5천원을 저축했고 용돈으로 사용하는 비율은 22.0%로 저축비율의 절반에 그쳤습니다.
실제 은퇴를 위한 자금은 얼마나 필요할까요? 스콧 리킨스의 저서 '파이어족이 온다'에서는 연 생활비의 25배를 모으면 경제적인 자유가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연 생활비의 25배를 모으고 이것을 약 5%의 수익이 나는 곳에 투자후 수익금에서 4%정도만 사용하면 투자금의 손실없이 생활이 가능하다는 논리입니다. 즉 투자금으로 생활비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인출비율을 4%로 정했을까요? 이 비율은 지난 1994년 미국의 한 재무설계사 윌리엄 벤젠이 제시한 '4% 룰' 법칙으로 은퇴시점 첫해 노후자산의 4%를 인출후 매년 물가상승률을 감안해서 총액 4%를 인출하면 30년 이상 노후자산을 남길 수 있다고 합니다.
◇투자하지 않는 나는 벼락거지?…파이어족의 재테크는?
파이어족을 꿈꾸는 사람들은 은퇴 자금을 통한 안정된 생활을 꿈꾸지만 근로소득으로만 은퇴 자금을 모으기에는 소요되는 시간이 너무 길어 자금 모으기 방법에도 투자 열풍이 불었습니다.
저금리 시대에서 사람들의 자산축적 방법이 저축에서 투자로 변해 '급여 저축만으로는 희망이 없다'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주식·암호화폐 등 다방면 투자를 병행해 은퇴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도 투자를 통한 은퇴 자금 마련 방법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한달동안 주식거래 활동 계좌는 141만 8393개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이 수치는 거래일 기준 하루 평균 약 7만 920개씩 늘어났다는 말과 같습니다.
반면에 근로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의 '2020년 3/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347만 7천원으로 1년 전(351만 5천원)보다 1.1% 감소했습니다.
◇파이어족의 은퇴 이후 계획은 '사업·휴식·주식'
파이어족은 왜 조기 은퇴를 갈망하는 것일까요? 은퇴후 계획은 무엇일까요? 상당수의 파이어족들은 자신이 원하는 일에 시간을 쏟기 위해 조기 은퇴를 한다고 말합니다.
인크루트에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파이어족들의) 조기 은퇴 이후의 계획이 있냐'는 항목에 '사업구상·창업'이 33.1%로 가장 많았고 '특별한 계획 없음'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3.8%에 달했습니다. 이어 '부동산, 주식 등 투자' 20.6%, '직무전환' 20.0%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생끝에 자금을 마련해 은퇴를 했다면 그 이후의 계획은 더 빈틈없이 계획해야 합니다.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일찍부터 자산 관리에 관심을 갖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은퇴 이후의 계획을 잘못세운다면 결국 복귀를 해야되는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은퇴 이후에는 자산의 올바른 투자가 재무건전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률과 리스크 관리를 기대할 수 있는 곳에 투자를 진행하고 지속되는 투자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기대 수명 또한 늘어나기 때문에 병과 질환으로 인한 리스크의 발생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