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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원, FBI에 거짓말한 '외로운 늑대'에 구금명령



국제일반

    미국 법원, FBI에 거짓말한 '외로운 늑대'에 구금명령

    • 2015-05-16 09:22

     

    미국 법원이 15일(현지시간)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관련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거짓말한 혐의를 받는 이라크 출신 자국 시민권자에게 구금 명령을 내렸다.

    이번 명령은 지난 3일 미국 텍사스 주 갈랜드의 이슬람 선지자 모하마드 만평 전시회장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 이후 FBI가 IS 또는 또 다른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와 연계된 수천명의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에 대한 대대적인 색출 작업을 펼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지역 신문 댈러스 모닝 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지방법원의 레니 톨리버 보조 판사는 FBI에 거짓말하고 시리아를 다녀온 뒤 IS에 충성을 서약하고 참수 영상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 빌랄 아부드(37)에게 비행 위험인물로 다른 시민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보석 없는 구금을 지시했다.

    이라크 태생인 아부드는 1991년 걸프전 당시 미군의 통역으로 일한 인연으로 미국으로 이주해 시민권을 얻었다.

    그는 2013년 3월 가족을 보려고 이라크를 가려 했으나, 시리아행을 의심한 FBI는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에서 그의 비행기 탑승을 제지했다.

    아부드는 일주일 후 FBI에 사실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맞서 싸우는 시리아의 자유시리아군(FSA)에 가담하려는 것이었다고 말을 바꿨다.

    아부드는 중동으로 떠나지 말라는 FBI의 경고를 무시하고 한 달 후 멕시코와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갔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아부드는 2014년 초 FBI에 시리아에서 FSA의 안가에 머물렀고 테러 단체에 협력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FBI는 회수한 아부드의 노트북 컴퓨터에서 발견한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 대한 충성 맹세와 IS 선전 영상 등을 근거로 그가 거짓말했다며 체포했다.

    FBI에 위증하면 최고 징역 5년 또는 25만 달러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FBI 요원인 존 브라운은 이날 1시간 동안 진행된 구금 결정 심리에서 "아부드는 아파트에 앉아 있는 자체만으로도 위협"이라면서 '외로운 늑대'를 겨냥해 IS 모집책 노릇을 한 아부드를 구금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크 펜리 검사도 아부드가 지난 2년간 무직 상태로 미국 내에 적립한 재산이 없는 점을 들어 "잠재적인 위협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부드의 변호인인 샘 오그든은 SNS에서 발견된 IS에 추종 맹세는 아부드가 자신을 좀 더 주목받는 사람으로 포장하려고 쓴 것이고 IS의 참수 영상 등은 누구나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다며 테러 단체와의 연계를 적극 부인했다.

    갈랜드 총격 사건에서 경찰에 사살된 용의자 엘턴 심프슨이 과거 소말리아 테러 단체 가입과 관련해 FBI에 거짓말을 해 줄곧 경계 대상에 오른 사실이 수사 결과 드러나면서 FBI는 사태 재발을 막고자 강력한 조처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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