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가 8년 갈등끝에 올해 말 완공된다. 해군 제주기지전대가 창설되는 등 해군기지의 모습을 갖춰 가고 있지만 강정주민들의 반발은 계속돼 갈등해결이 여전한 숙제로 남아 있다. 제주CBS가 선정한 2015 10대 뉴스, 21일은 세번째 순서로 '완공앞두고도 주민반발 여전한 제주해군기지'를 보도한다. [편집자 주]제주CBS 선정 2015년 10대 뉴스 |
① 제주 제2공항 건설 확정…남은 과제는? ② 부동산 광풍속 뒷북 주택정책 ③ 제주해군기지 완공… 강정주민 갈등 해법은? ④ 제주 인구 65만명 시대 ⑤ 메르스 사태에도 제주관광객 1300만명 시대 ⑥ 예래단지 대법원 판결 후폭풍 ⑦ 새감귤 정책 발표에도 가격은 폭락 ⑧ 첫 조합장 동시선거가 낳은 문제점 ⑨ 각종 사건 사고로 얼룩진 제주사회 ⑩ 제주 고교체제 개편 문제 |
계류시험을 위해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하고 있는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 (사진=자료사진)
지난 1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에서 부대 창설식이 열렸다.
5백여 명이 주둔하는 해군 제주기지전대가 들어선 것이다.
3함대 사령부 소속인 제주기지전대는 해군기지 부대경계를 비롯해 계류함정에 대한 군수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제주해군기지에는 또 부산의 7기동전단과 진해 잠수함사령부 예하 잠수함전대가 올해안에 옮겨온다.
대신 해군 제주방어사령부는 해체되고 해병대 병력 5백여명 만으로 해병대 9여단이 창설됐다.
해군 병력이 제주해군기지 등으로 빠져 나갔기 때문이다.
제주해군기지에서 계류시험 중인 잠수함 손원일함 (사진=자료사진)
군 조직이 속속 개편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해군기지는 올해안에 완공돼 내년 초쯤 준공식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강정해안이 부지로 선정된 이후 8년 갈등끝에 해군기지 공사가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변남석 제주해군기지 사업단장은 "여러 차례 어려운 고비를 거쳐 완공되는 만큼 민과 군이 상생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민군복합항 건설을 위해 공사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항만공사를 시작한 제주해군기지는 함정 20여척과 15만톤급 크루즈선박 2척이 동시에 계류할 수 있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지어진다.
그러나 강정주민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주민들은 해군기지 입지 선정과정에서 주민들의 민주적 의사결정이 무시됐고, 건설 진행과정도 문제가 많다며 반대운동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7백여명이 연행됐고 392건은 재판에 넘겨져 3억 7천만 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지난 1일 해군 제주기지전대 창설식이 열린 부대 앞에서도 제주해군기지에 반대하는 강정마을회와 사회단체 관계자 40여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RELNEWS:right}
이들은 제주가 동아시아의 화약고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홍기룡 제주군사기지저지범대위 집행위원장은 "미군의 기지 사용은 아시아의 바다를 둘러싼 미중간 군사적 긴장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며 "제주해군기지는 존재만으로 갈등에 휘말리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강정마을 임원선거에서 재선출돼 2017년까지 2년간 강정마을회를 다시 이끌게 된 조경철 회장은 해군기지 반대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제주해군기지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갈등해소는 여전한 숙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