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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더 팔리는 '소주의 경제학'



생활경제

    힘들 때 더 팔리는 '소주의 경제학'

    2016년 5월 기준 소주 생산량 역대 최고

    그래픽 = 박지희 디자이너

     


    소주 생산량이 역대 최고치(매해 5월 기준)를 경신했습니다.

    통계청 광업제조업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소주 생산량은 12만 860kl(킬로리터)로 병으로 따지면 약 3억 3572만 2222병이었습니다.

    3억 3572만 병 소주에는 어떤 의미가 포함돼 있었을까요?

    ◇ 성인 1인당 약 10병

    그래픽 = 박지희 디자이너

     


    2016년 5월 생산된 소주량은 기존에 생산량이 가장 많았던 해인 2007년 5월(11만 8706kl)과 2008년 5월(11만 6614kl)보다 약 1만 kl 더 생산됐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2016년은 역대 최고로 소주가 많이 생산된 해로 자리매김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20세 이상 인구수가 약 3500만 명인데요. 생산량만 따지고 보면 1달 동안 성인 1명이 약 10병을 마실 수 있는 양입니다.

    다시말해, 성인이 3일에 1병씩 소주를 마신 셈입니다.

    ◇ 1996년 소주 가격 약 413원

    그래픽 = 박지희 디자이너

     



    소주값은 얼마나 올랐을까요? 가격을 비교를 위해 한국은행의 생산자물가를 20년 전과 비교해보았는데요.

    물가지수로 따져보니 지난 20년 동안 소주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었습니다.

    2016년 5월 소주 출고 가격을 1천 원으로 정하고 소주물가 지수로 환산해 본 결과 20년 전인 996년 5월의 소주 가격은 약 413원이었습니다.

    지금과 비교하면 약 600원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 땅 짚고 헤엄친 정부와 주류 제조사

    그래픽 = 박지희 디자이너

     



    20년 동안 약 600원이 인상된 거니까 "많이 오른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주 1병당 가격을 1천 원으로 잡고 지난 5월에 생산된 소주량을 곱해보니 약 3357억 원이라는 출고가격이 나오는군요.

    소주 출고 가격의 53%가 세금인 만큼 정부는 생산량 증가로 약 1779억 원을 번 셈입니다.

    한편 20년 전 소주는 알코올 도수가 25도였는데요. 최근에는 저도주 열풍으로 17도 이하까지 떨어졌습니다.

    덕분에 주류 제조사는 과거보다 소주 원료를 덜 쓰면서도 더 많이 팔수 있었습니다. '꿩먹고 알먹고'입니다.

    그런데 요즘 심심찮게 소주 가격 인상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정부는 세금, 제조사는 '봉이 김선달'식으로 돈만 챙기지 말고 불황기에 소주를 찾을 수밖에 없는 서민의 지갑도 생각해주길 바랍니다.

    자료 = 통계청 광업제조업 동향조사, 한국은행 생산자물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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