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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靑 낙하산 사장과 안종범의 광고끊기…포레카 강탈작전

사건/사고

    [단독] 靑 낙하산 사장과 안종범의 광고끊기…포레카 강탈작전

    결국 최종 주인은 차은택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 씨가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청와대가 옛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강탈할 목적으로 포레카에 낙하산 사장을 앉힌 정황이 드러났다.

    또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포레카를 인수한 A사의 광고를 끊기 위해 금융위원회에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결국 청와대가 애초부터 포레카를 빼앗기 위해 시나리오를 짰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청와대가 최종 주인으로 생각한 것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측근이자 '문화 황태자'인 차은택씨다.

    ◇ 난 회사 팔러온 사람…낙하산 사장에 배달된 靑 화환
    지난해 포레카에 다니던 직원 B 씨는 깜짝 놀랐다.

    당시 포레카 대표였던 김영수 씨에게 청와대가 보낸 화환이 도착했기 때문이다.

    B 씨는 "평범한 광고회사에 청와대 화환이 도착했다는 게 의아했다"면서 "무엇인가 권력과 연루됐다는 느낌에 두러웠다"고 말했다.

    B 씨는 결국 포레카를 그만두고 직장을 옮겼다.

    청와대로부터 날아온 화환이 불길하기도 했지만, 평소 김 전 대표가 했던 발언이 계속해서 마음에 걸려서다.

    B 씨는 "김 전 대표가 대표로 올 때부터 직원들에게 '나는 회사를 매각하러 온 사람'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다"며 "회사를 팔러온 사람 밑에서 일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에서 꽂은 대표가 회사를 팔러왔다'는 소문은 직원들 사이에 공공연한 비밀이었고, 실제로 B 씨 이외 많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온라인 광고업체에서 근무한 경력은 있지만, 공기업 계열 광고회사 대표를 맡을 만큼 풍부한 경험은 없는 인물로 알려졌다. 40대 중반의 젊은 나이도 파격적이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안종범의 보복 'A사 고사작전'…배후에는 朴 대통령?

    A사가 김 전 대표와 차은택씨 측근인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의 압력에도 지분을 내놓지 않자 안 전 수석이 보복에 나선 정황도 드러났다.

    9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안 수석은 지난해 11월 금융위에 전화해 A사에 대한 광고를 끊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금융위는 A사에 이미 금융개혁 광고를 발주해 제작이 80~90% 정도 진행된 상태였다. 금융위는 어쩔수 없기 금융개혁 광고를 끊고 다른 방식으로 A사의 손실을 메워줬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광고를 특정 업체에게 주라고 하는 경우는 있어도, 특정업체에 주지 말라고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은 검찰조사에서 "대통령 지시를 받고 광고사 인수전에 개입했다"고 진술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청와대가 김 전 대표를 낙하산으로 앉힌 뒤 안 전 수석과 송 전 원장 등을 동원해 포레카를 강탈하려는 속셈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최순실씨 측근인 차씨에게 넘기기 위한 것이다.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앞서 송 전 원장은 A사 대표에게 "지분을 넘기지 않으면 당신 회사와 광고주를 세무조사하고 당신도 묻어버린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협박했다.

    당시 차씨는 '모스코스'라는 광고회사를 갖고 있었지만 신생 기업인 데다 규모가 작아 포레카를 인수할 능력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 '차은택 사단'은 A사가 포렌카를 인수하도록 한 뒤 경영권을 빼앗는 방식으로 포레카를 손에 넣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사 대표가 포레카 지분을 내놓지 않자 송 전 원장 등이 등장해 A사 대표를 겁박한 것이다.

    차씨가 포레카에 눈독을 들인 것은 대기업을 광고를 싹쓸이 하기 위한 것이다.

    송 전 원장은 "무슨 재단이 있는데 기업이 많이 있다. 광고주를 다 이끌어서 광고를 제대로 할 수 있는 회사로 키우는 게 그들의 목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차 씨가 '비선 실세' 최순실(60) 씨가 계획했던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맞춰 광고회사를 준비한 뒤 이권을 챙기려 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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