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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에 14번째 사망자 나왔는데…익산에서도 집단 암 발병?



사회 일반

    남원에 14번째 사망자 나왔는데…익산에서도 집단 암 발병?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실태 알린 백도명 교수, "발암물질에 대한 법적 기준치 없어"

    -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 10명 사망, 5명 암 투병…비료공장 설립 후에 집단 암 발병?
    - 비슷한 사례인 남원 내기마을, 아스콘 공장이 생긴 후 집단 폐암발병으로 10여 명의 주민 사망
    - 공장이 책임져라? 책임 입증할 과거 데이터 부족에 발암물질 기준치도 없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7년 02월 21일 (화) 오후 7시 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정관용> 전라북도 익산시에 장점 마을이 있다고 합니다. 마흔다섯 가구 한 80여 명 살던 마을인데 2012년부터 지금까지 주민 열 분이 암으로 돌아가셨고요. 지금도 다섯 분이 암으로 투병 중이랍니다. 주민은 이 마을 근처에 비료공장, 2000년대 초에 들어섰다고 하는데 이게 발병 원인이 다 이렇게 지목하고 있고. 지금 관계기관에서도 현장을 찾아서 조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몇 년 전에 동진면 내기마을이라는 곳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현장을 직접 조사하셨던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의 백도명 교수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백 교수님, 안녕하세요?

    ◆ 백도명>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우리 백 교수님이 몇 년 전에 조사하셨던 남원 내기마을. 여기는 마을 주민이 몇 분 정도 계셨는데 암이 몇 명 정도 발생하셨습니까?

    ◆ 백도명> 현재 거주하고 계신 분들은 2개 마을이 같이 있지만, 각각 한 삼십여 분 정도 되는데요. 그중에 한 열 몇 분이 암에 걸리셨었고. 그 중 대부분이 폐암이었습니다. 그래서 폐암이 집중적으로 많은 경우는 상당히 이상해서 저희가 다시 들어가서 조사를 했었던 사건이었습니다.

    ◇ 정관용> 그 남원 내기마을 인근에도 무슨 공장이 있었습니까?

    ◆ 백도명> 거기는 아스콘공장이라고 아스팔트와 콘크리트죠. 그걸 만드는 제조업 공장이 있었는데요. 아스팔트라는 게 석유를 녹여야 하니까, 끓여야 하니까 냄새랑 분진이 상당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 아스콘 공장이 생긴 남원 내기마을, 집단 폐암발병으로 십여 명의 주민 사망..

    ◇ 정관용> 그래서 3년 전이네요. 2014년에 백 교수님이 현장 역학조사를 진행하셨었죠?

    ◆ 백도명> 네.

    ◇ 정관용>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 백도명> 쉽게 말씀드리면 거기 암에 걸렸던 분과 아닌 분에서 공장으로부터의 거리가 차이가 있고 또 살던 집에서 몇 가지 다른 측정을 같이 했는데 많은 수준의 차이가 있고요. 그리고 이게 주로 여성분보다 남성분한테 좀 많았기 때문에 흡연경력이 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이런 것들의 상호작용이 굉장히 많이 증가시켰던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공장으로부터 집이 가까운 분일수록 더 암에 많이 걸렸나요?

    ◆ 백도명> 네.

    ◇ 정관용> 그리고 집 내에, 조금 아까 라돈이 발암물질입니까?

    ◆ 백도명> 네. 라돈은 우라늄이 분열하면서 나오게 되는 가스인데요. 그게 먼지에 묻어서 폐에 같이 들어오게 되는 그런 발암물질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암이 발병한 집은 실내의 라돈 분포량이 많았다 이거군요.

    ◆ 백도명> 없어진 집들이 좀 있어서 모든 환자의 집을 조사하지 못했는데 지금 현재 있는 집에서는 이 환자분들의 집이 아주 높았습니다.

     

    ◇ 공장이 책임져라? 책임 입증할 과거 데이터 부족에 발암물질 기준치도 없어

    ◇ 정관용> 간단히 말하면 공장으로부터 가깝고 실내에 라돈 함유량이 많은 집에서 암이 많이 발병했더라 이건데 이 정도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런 암의 집단발병, 특히 폐암의 집단발병은 그 공장 때문이다. 그러니까 공장이 책임지라 이런 식으로까지 가는 겁니까, 그렇게 못 하는 겁니까?

    ◆ 백도명> 그게 몇 가지 이슈가 있었는데요. 하나는 과거와 비교해서 어떻냐는 겁니다. 암이 발생하는 게 하루 이틀 걸리는 게 아니라 몇 년, 10년 걸리니까 과거에 어땠냐, 그게 문제가 되느냐, 원인이냐, 이거에 대해 판단을 해야 되는데요. 과거 자료가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걸 직접 과거가 이만큼 됐었고 그래서 이제 직접 이렇게 해서 됐다는 증거를 확보해야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현재 아직도 그런 위험이 남아있느냐, 이것을 판단해야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 대기환경관리 기준상의 아스콘공장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에 대한 항목은 있는데 기준치가 없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그러니까 자료가 부족하고 법적 기준치 같은 게 없어서 의심은 가지만 그것 때문이다고 딱 결론은 못 내리는 거군요.

    ◆ 백도명> 그걸 관리를 해라, 과거를 보상해라, 이거에 대한 걸 나가려면 할 수 있는 기준이나 아니면 방식, 과정 이런 것들을 또 같이 정리해야 되겠죠.

    ◇ 정관용> 결국 그래서 동진면의 내기마을 암으로 돌아가신 분들은 아무런 보상도 못 받았습니까?

    ◆ 백도명> 그분들이 보상받게 다시 한 번 소송이든 다른 걸 해야 되는데 그게 쉽지 않을 것 같고요. 또 하나는 그러면 공장을 이전하든 아니면 아주 깨끗하게 하든 이걸 해야 되는데 아까 말씀드렸듯이 현재 행정적으로는.

    ◇ 정관용> 기준치도 없으니까. 알겠습니다. 시급히 우선 법과 제도의 정비부터 해야 하겠다. 이 말씀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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