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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반대도 지방자치?…유명 장날 노린 '친박집회'



문화 일반

    탄핵반대도 지방자치?…유명 장날 노린 '친박집회'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열린 '제12차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 기각과 특검 해체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단체가 전국적으로 유명한 민속시장에서 집회를 열면서, 해당 지역 주민 등에게 조직적이고 무차별적으로 참여를 독려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성남에 사는 윤모(69) 씨는 지난 23일 휴대전화로 이상한 문자 메시지를 한 통 받았다. 메시지를 보낸 이는 '070'으로 시작하는 인터넷 전화 사용자로 내용은 아래와 같다.

    '내일(금) 오후 2시. 성남모란시장 앞. 태극기집회 참여해서 애국 민심의(을) 확인합시다. 통일한국당'

    앞서 21일에도 윤 씨는 같은 번호로부터 비슷한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탄핵반대 태극기집회 오는 24일(금) 오후 2시. 성남 모란시장 앞 애국행동에 참여합시다. 통일한국당'

    25일 해당 문자 메시지를 보내 온 곳과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윤 씨는 "누가 어떻게 제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서 문자를 보내 왔는지 모르겠다. '통일한국당'이라는 곳도 처음 들어본다"며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여해 온 입장에서 기분이 몹시 좋지 않았다. 그날 장터에도 나가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에 사는 윤모 씨가 지난 23일 받은, 친박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사진=휴대전화 화면 갈무리)

     

    전국적으로 유명한 5일장인 성남 모란장은 매달 4, 9, 14, 19, 24일에 장이 들어선다. 이곳 장터는 장날이면 인근 수도권 등지에서 온 노인층을 중심으로 한 수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이번에 모란장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 역시 주력으로 꼽히는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24일 장날을 겨냥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친박단체 회원으로 보이는 한 누리꾼의 블로그에는 '태극기집회 지방주권시대 선포식 24일 14시 모란시장' '태극기집회 자방자치시대 선포식 24일 14시 모란시장'과 같은 해당 집회 홍보문구가 올라와 있다.

    이날 성남 모란장에서는 실제로 탄핵반대 집회가 열린 것으로 확인됐다.

    한 누리꾼은 SNS를 통해 "세상에, 모란역에서도 꼰대들 태극기집회… 진짜 박그네(근혜) 뽑아놨으면 쥐 죽은 듯이 참회나 할 것이지"라고 꼬집었다.

    친박단체 회원들 역시 이날 열린 집회 사진을 SNS 등에 올리며 공유하고 있다. 한 친박단체 회원은 "성남시민들 어제 태극기집회 수고 많았다. 3월 1일 역사의 그날이 오기까지 계속 더 많은 태극기가 전국 곳곳에서 휘날린다. 성남 한복판에서 태극기 휘날리다니 감개무량"이라고 적었다.

    탄핵반대 집회 문자 메시지를 받은 윤 씨는 "모란장에 모인 노인들은 장터에서 삼삼오오 모여 술잔을 기울이기 마련인데, 집회에 참여하라는 문자를 받은 노인들이 '장에 가서 집회 참여하고 술 한잔 얻어 마실까'라고 생각하기 십상"며 "헌재의 탄핵심판이 임박하니 성남에서도 지역 주민 등을 대상으로 탄핵 반대를 선동하는 움직임이 조직적으로 이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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