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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안민석 "安, 가장 큰 상처…洪, 속으로 웃을것"



선거

    정두언·안민석 "安, 가장 큰 상처…洪, 속으로 웃을것"

    - 41.08%…교만하지 말라는 신의 한 수
    - 안민석 "당이 단결해서 승리 거둔 것"
    - 정두언 "일등공신은 최순실·박근혜"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두언 (무소속 전 의원)

     

    치열한 대선 레이스를 마친 정치권 이제 더 먼 곳을 바라봐야 합니다. 대선 이후의 정국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깊이 있게 짚어보는 시간 오늘 특집으로 마련했습니다. 먼저 지난 가을부터 대선정국, 탄핵정국을 주도해 오셨던 분이죠.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님 어서 오세요.

    ◆ 안민석> 네. 안민석 의원입니다.

    ◇ 김현정> 여당의원 되셨네요?

    ◆ 안민석> 9년 2개월 만에 여당의원이 된 이 기분이요. 하룻밤 사이에 뭔가 세상이 바뀐 것 같은데 굉장히 당황스럽고.

    ◇ 김현정> 당황스럽고?

    ◆ 안민석> 어색하고. 10년 야당을 한 게 몸에 뱄는데 여당 생활을 앞으로 어떻게 할지 오늘 함께 나오신 정두언 의원님께 좀 가르침을 받으려고 나왔습니다.

    ◇ 김현정> 벌써 목소리에 무게감이 깔리시네요?

    ◆ 안민석> 언행도 좀 달라야하지 않겠습니까? (웃음)

    ◇ 김현정> (웃음) 새로 태어나는 안민석 의원과 오늘 함께 하고요. 이분에게 여당의 기를 불어넣어주실 분 정두언 전 의원 '월간 정두언'을 통해서 우리에게 익숙한 분이시죠. 어서 오십시오, 정두언 의원님.

    ◆ 정두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아침 소감이 정 의원은 어떠세요?

    ◆ 정두언> 축하해 주고 싶습니다. 하여간 뭔가 기대가 많고요. 잘해 주실 걸로 믿습니다.

    정두언 무소속 전 의원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사실은 지지를 했든 안 했든 표를 던졌든 안 던졌든 대통령이 되는 순간부터는 다 응원을 해야죠. 대한민국의 성공이 돼야 되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하지 못해서 우리가 다 우울한 것처럼 성공을 해야 모두가 다 행복한 거니까요. 맞습니다. 일단 제가 표를 좀 읽어볼게요. 득표율. 아직도 확실히 모르시는 분들이 계셔서요. 제가 정확하게 읽어보겠습니다. 문재인 41.08% 홍준표 24.03% 안철수 21.41% 유승민 6.8% 심상정 6.2% 이게 100% 결과 최종 득표율입니다. 이 표를 좀 분석해 봐야겠는데요. 정두언 전 의원님.

    ◆ 정두언> 네.

    ◇ 김현정> 어떻게 보세요, 이 대선 결과. 이 민심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 정두언> 어쨌든 문재인 대통령께서 압도적으로 당선이 된 거죠.

    ◇ 김현정> 압도적이라고 보세요, 이 수치?

    ◆ 정두언> 네. 과반에는 못 미쳤지만 득표차가 뭐 최다득표차를 낳은 거잖아요. 이번에 워낙 후보들이 많았기 때문에 과반 넘기는 힘들었을 거고요. 최다득표차로 볼 때는 압도적인 승리다 이렇게 얘기해도 되겠습니다.

    ◇ 김현정> 이 정도면 압도적이다. 2위와의 차이가 굉장히 크니까요. 그리고 5자구도, 다자구도라는 점을 봤을 때 압도적이란 말씀. 안민석 의원도 동의하십니까?

    ◆ 안민석> 수치로 보면 이명박-정동영 그때가 530만 표 차이로 이명박 정부가 탄생했어요. 이번에는 그보다 약 30만 표가 많은 약 557만 표 차이로 이겼거든요. 그런데 득표율이 41%라는 것은… 사실 45% 정도는 기대를 했었거든요.

    ◇ 김현정> 내심?

    ◆ 안민석> 네, 생각했던 것보다 낮은 득표율이에요. 표차는 컸지만. 그래서 이것은 신이 저희들에게 또 문재인 대통령에게 교만하지 말라고 아주 절묘한 선에서 너무 과하지도 않고 또 부족하지도 않은 이 지점에서 표를 주신 것 같아요.

    ◇ 김현정> 41.08%, 신의 한수입니까?

    ◆ 안민석> 그런 것 같아요.

    ◇ 김현정> 사실은 40%이 안 되고 30%대에서 계속 개표상황이 왔다갔다 했잖아요?

    ◆ 안민석> 그랬으면 절름발이 정권이 됐을 겁니다.

    ◇ 김현정> 그게 한끗차이인데 39냐 40이냐가 아주 느낌이 다른 거죠?

    ◆ 안민석> 크죠, 크죠.

    ◇ 김현정> 아주 크죠?

    ◆ 안민석> 그러나 45%를 넘겨주지 않은 것은 정말 이건 신의 한수,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제 여당 의원 되셨으니까 당선 요인은 뭐라고 분석하세요, 당에서는?

    ◆ 안민석> 무엇보다도… 물론, 후보가 열심히 했고 그리고 저희 당이 지난 4년 전보다 아주 똘똘 뭉쳤어요. 정말 이렇게 완벽하게 팀워크가 이루어질 수는 없을 겁니다, 선거를 하면서.

    ◇ 김현정> 사실은 눈에 보이기도 그랬는데 그게 실제였습니까? 보이기만 그런 게 아니라?

    ◆ 안민석> 그럼요, 실제로 그랬습니다.

    ◇ 김현정> 똘똘 뭉쳤습니까?

    ◆ 안민석> 그럼요. 실제적으로 그랬습니다.

    ◇ 김현정> 지난 대선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 안민석> 특히 지난 대선에서는 내부적인 갈등이 많았었거든요. 그리고 그것이 선거기간 내내 제대로 시너지효과를 내부적으로 못 냈어요. 이번에는 뭐 계파 그런 문제도 한 번도 표면적으로 나타나지 않았고 실제로 물밑에서도 그런 갈등이 없었어요.

    ◇ 김현정> 아니, 왜 경선할 때 좀 문제 있지 않았어요? 질린다는 표현?

    ◆ 안민석> 경선 이후, 경선 끝나고 난 다음부터.

    ◇ 김현정> 아, 이후. 이후에는 그러니까 치유가 됐어요?

    ◆ 안민석> 네. 3주 동안. 박영선 의원님조차도 통 크게 위원장을 맡아주셔서 해주셨고.

    ◇ 김현정> 호남에서 열심히 뛰셨잖아요?

    ◆ 안민석> 그렇습니다. 그런 측면이 있지만 무엇보다 본질적으로는 촛불국민들이 조기대선을 만들어냈고 또 촛불국민들이 승리를 한 것이죠. 그리고 국민들은 문재인이라는 하나의 지렛대를 통해서 정의로운 나라, 나라를 나라답게 한번 만들어보겠다는 그런 간절함이 있었고 그 간절함이 주요한 것이죠.

    ◇ 김현정> 그 간절함이 있었고 당은 당대로 지원을 잘해 줬고. 이게 박자가 맞았다는 말씀이세요.

    ◆ 안민석> 네, 그렇죠.

    ◇ 김현정> 안민석 의원의 분석. 정두언 전 의원은 어떻게 요인을 보십니까? 당선 요인.

    ◆ 정두언> 이기면 모든 것이 옳은 걸로 돼버립니다. 사실 당선의 일등공신은 박근혜, 최순실이라고 봐야죠.

    ◇ 김현정> 당원도 아니고? 박근혜, 최순실.

    ◆ 정두언> 압도적인 표차로 이기기는 했지만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 전 정권이 너무 못해서 이긴 거죠. 그러니까 그런 면에서는 정말 겸허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17대 대선이랑 거의 유사하거든요. 이명박 대통령 당선될 때 노무현 전 정권의 실정으로 당선된 거거든요. 그리고 표차도 많이 났고. 그런데 이제 그게 본인이 잘한 걸로 우쭐해가지고 결국 오만과 독선에 빠졌거든요. 그런 전철을 밟지 말아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데 저는 갑자기 그 궁금증이 듭니다. 박근혜, 최순실 두 사람이 못해서 훨씬 유리한 상황이 됐으면 그게 문재인 대통령한테만 유리한 게 아니라 안철수 후보,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 또 탄핵 찬성했던 유승민 후보한테도 다 유리한 상황이었는데 왜 최대 수혜자가 문재인이 됐을까요?

    ◆ 정두언>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우월했던 거죠.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정권을 잡는 게 잘하기 경쟁이 아니라 서로 못하게 하기 경쟁입니다. 그러니까 국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다 발목잡기잖아요. 그 이유가 뭐냐 하면 지금 집권여당이 잘하면 안 되는 게 (다음에) 집권하기 좋은 겁니다. 그래서 발목잡기 경쟁이 벌어지는데 그게 우리나라 정치의 큰 병폐죠. 그래서 지금 여당은 물론 모든 것을 원칙과 국민의 신뢰대로 해야 되겠지만 야당도 이제는 그런 텐트에서 벗어나야 됩니다.

    ◇ 김현정> 야당도?

    ◆ 정두언> 서로 잘하기 경쟁을 해야지 서로 발목잡기 경쟁을 해서는 안 되죠.

    ◇ 김현정> 지금 안민석 의원이 고개를 끄덕끄덕하셨어요. 걱정되시죠? 이거 발목 잡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못하는 의석 수 아닙니까, 120석.

    ◆ 안민석> 그렇죠. 저는 어제 8시, 밤 8시에 출구조사 결과 발표 되면서 실질적으로 당선이 결정됐지 않습니까? 그 순간만 기뻤고 그 이후 시간부터는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어요. 우리가 잘할 수 있을까. 왜냐 그러면 정두언 의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것은 저희가 잘해서라기보다도 이 세상을 더 이상 이렇게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 우리 나라를. 그런 국민들의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실질적으로 표를 보면 거의 7:3으로 어떤 개혁과 보수표들이 나눠지지 않았습니까, 실질적으로?

    ◇ 김현정> 그렇죠.

    ◆ 안민석>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찬성했던… 찬성과 반대가 8:2지 않습니까? 그런 흐름들이.

    ◇ 김현정> 맞아요. 일치해요. 거의 일치해요.

    ◆ 안민석> 한 10% 정도는 선거기간 중에 보수표들이 다시 좀 생각이 바뀌었지만 실질적으로 박근혜 탄핵에 대한 그 생각 흐름이 이번 선거 결과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또 박근혜 탄핵이라는 것도 우리 야당이 잘해서 탄핵된 거라기보다도 국민들이 만들어낸 그 탄핵이었잖아요. 그것이 그 흐름이 이번 선거 결과에 반영됐기 때문에 국민들이 원하는 나라, 국민들이 간절하게 바꾸기를 원하는 이 세상을 우리가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그런 거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큰 것이죠.

    ◇ 김현정> 두려움, 걱정, 협치 될까? 이런 걱정. 맞습니다. 지금 청취자 0112님이 '아까 안민석 의원님이 신의 한수다 41% 말씀하셨는데 국민의 한수로 해 주십시오.' 이렇게 문자주셨는데.

    ◆ 안민석> 국민이 신입니다. 국민이 위대한 것이고 국민이 신입니다.

    대한민국 19대 대통령 문재인.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웃음) 해석 좋습니다. '국민이 신이었다.' 말씀 좋아요. 41.08% 두 분 이렇게 분석을 하셨어요. 그러면 홍준표, 안철수 후보는 24%, 21%. 유승민, 심상정 후보는 나란히 6%대. 6.8%, 6.2%. 이분들의 표를 보죠. 제일 상처가 큰 사람. 정두언 전 의원님, 누구입니까?

    ◆ 정두언> 이번 대선은 사실 미리 다 예측이 됐던 대선입니다. 문재인 승리가 예측이 됐었고요. 결국 2위가 누가 되느냐가 오히려 더 관심사였죠. 저도 사실 참 예측하기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안철수 후보가 3위까기 내려앉았는데 물론 가장 상처가 크겠죠. 하지만 또 그 이유가 있지 않겠어요. 저는 안철수 후보가 지금까지 베스트를 다 한 거 그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뭐 큰 불만을 가질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죠.

    ◇ 김현정> 안철수 후보 얘기부터 나왔으니 말인데, 양강 구도까지 가고 심지어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를 앞서기까지 했던 안철수 후보가 2위도 아니고 3위까지 무너진 거 왜 그렇다고 보세요?

    ◆ 정두언> 그러니까 안철수에 대한 환상이 있었죠.

    ◇ 김현정> 환상?

    ◆ 정두언> 실체가 자꾸 드러나니까 환영과 실체의 차이가 크다는 걸 국민들이 많이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느끼면서 그게 꺼진 거죠.

    ◇ 김현정> 환상 속의 그대였었던 거예요?

    ◆ 정두언>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준비가 안 된 거라고 봐야 됩니다.

    ◇ 김현정> 덜 됐었다?

    ◆ 정두언> 덜된 게 아니라 안 된 거죠.

    ◇ 김현정> 안 됐다고 또 단정하시면 가뜩이나 상처 큰 분한테.

    ◆ 정두언> 그게 결국은 TV토론에서도 나타났잖아요.

    ◇ 김현정> 결국 MB아바타, 갑철수 화제 됐던 거 그게 컸다고 생각하세요?

    ◆ 정두언> 그 한마디보다도 전체적으로 느낌이… 그러니까 자기 자신이 과신했던 거죠.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안민석 의원 어떻게 보세요. 안철수 후보.

    ◆ 안민석> 안철수 후보는 정두언 의원님 말씀하신 것처럼 잃은 게 어쩌면 많은 후보일 수 있겠지만 또한 저는 선거를 완주했다는 데 대해서 사실은 개인적으로 좀 뭐랄까. 격려를 해 주고 싶어요. 왜냐면 제가 안철수 후보하고 국회에서 상임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같이 하고 있어요. 사실 상임위를 같이 한다는 것은 서로 실력이라든지 그분의 인성이라든지 됨됨이를 국회 내에서 가장 잘 알 수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 김현정> 그래요?

    ◆ 안민석> 물론 선거기간 중에 제가 혹시나 네거티브로 비칠까 봐 제 나름대로 상당히 표현이라든지 데이터를 자제를 했지만요. 저는 이분이 끝까지 못 갈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 김현정> 이제 와서 얘기인데? 왜요?

    ◆ 안민석> 네, 그러나 완주를 했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

    ◇ 김현정> 아니, 잠깐만. 왜 못 갈 거라고 보셨어요? 이분이 국민의당이라는 큰 당의 주자가 됐는데?

    ◆ 안민석> 이 어려운 선거판을 완주할 만한 어떤 근성. 그런 것들.

    ◇ 김현정> 정치인으로서 오랜 경험은 없으니까?

    ◆ 안민석> 그리고 국민의당 내에서 사람들과의 관계, 팀플레이. 그분이 '팀플레이' 그것이 극도로 좀 빈약한 분이거든요. 선거라는 거는 개인기가 아니라 '팀플레이'거든요.

    ◇ 김현정> 경험의 부족에 대한 이런 부분 때문에 우려는 있었으나?

    ◆ 안민석> 그러나 어쨌거나 완주를 해서 비록 3등을 했지만. 또 2등과 표 차이가 그렇게 많지 않았고. 본인으로서는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고 볼 것입니다. 그러나 호남에서 저희 후보에 비해서 더블스코어로 졌지 않습니까?

    ◇ 김현정> 바로 그 부분이거든요.



    ◆ 안민석> 기반이 무너졌다는 거에 대해서, 언덕이 무너졌다는 것에 대해서 안철수 후보의 이후의 정치적인 행보는 상당히 타격을 받게 될 것이고요. 안철수를 제외한 홍준표, 홍준표 후보는 사실 지옥에 갔다가 다시 살아난 그런 거죠. 가장 남는 장사를, 졌지만 한 것으로 보이고요. 물론 대법원 판결을 또 지켜봐야 되겠지만요. 그리고 유승민, 심상정 상당히 의미 있는 선전을 했다고 보고 이후에 그들의 정치적인 자산을 만들었다고 보고요. 특히 유승민 후보가 표방하는 '개혁보수'. 이게 우리 보수진영에서 상당히 유의미한 슬로건이었고 앞으로도 좀 개혁보수가 성공하기를 바라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한 번에 뭉뚱그려서 다 말씀을 해 주셨는데 한 분 한 분 조금 더 들여다볼 지점이 뭐냐 하면, 정두언 전 의원님. 저도 안철수 후보의 호남 득표에 주목을 합니다. 그러니까 안철수 후보가 3위를 했는데 그것보다 더 아픈 건 '지지기반'. 국민의당 의원의 80%가 호남에 적을 두고 있는데 거기에서 더블스코어로 졌어요. 문재인 후보가 더블스코어로 이겼습니다. 이거 어떻게 보세요?

    ◆ 정두언> 그러니까 우리 안민석 의원이 여당 의원이 되더니 굉장히 점잖아지셨네요.

    ◇ 김현정> 다른 분하고 저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 정두언> 말씀을 평소보다 점잖게 하시는데 신랄하게 얘기한다면 안철수 의원은 사실 가진 것보다 많이 누렸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그렇게 한마디로 얘기하고요. 그리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사실 졌지만 지금 희희낙락하고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아니, 저는 그런데 어제 패배 선언하면서 표정은 굉장히 어둡던데요, 홍준표 후보. 아닙니까?

    ◆ 정두언> 표정관리 그렇게 해야죠. 그런데 사실은 이 홍준표 후보가 표를 많이 얻은 것도 본인의 인기보다도 그동안 보수층이 그래도 아직까지는 '문재인에게 표를 줄 수 없지 않느냐', '문재인이 돼서는 안 되지 않느냐' 이런 것 때문에 표가 그래도 간 거지 본인이 인기가 있어서 갔다고 생각하면 착각입니다.

    ◇ 김현정> 이른바 '비문 정서' 덕분이다?

    ◆ 정두언> 더군다나 지금 자유한국당 같은 경우가 새누리당이었는데 국정농단세력의 책임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철저하게 부서져야 되는데 자꾸 이렇게 연명하는 거 자체가 저는 장기적으로는 안 좋다고 봅니다.

    ◇ 김현정> 철저하게…

    ◆ 정두언> 죽어야지 사는 건데 이렇게 연명하는 거는 장기적으로 결국은 이런 식으로 결국 지리멸렬하게 가게 되거든요. 그래서 문제가 있다고 보고요. 어쨌든 유승민이나 심상정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존재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국민들한테 신선한 어떤 기대도 줬고요. 그래서 저는 그런 면에서 상당히 선전했다고 봅니다.

    ◇ 김현정> 선전했다? 홍준표 후보가 어제 그랬잖아요. '당 복원의 발판 마련했다.' 이렇게 표현하던데.

    ◆ 정두언> 복원을 이상하게 해버린 거죠. 도로 친박당으로 복원한 거죠.

    ◇ 김현정> 친박이 다시 득세할 거라고 보세요? 지금 이제 대선 후의 상황.

    ◆ 정두언>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그래서 이게 잘못 복원이 된 거죠, 분명히. 복원을 그런 식으로 복원해서는 안 되죠.

    CBS 김현정의 뉴스쇼 특집대담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무소속 정두언 전 의원.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저는 안민석 의원님. 이 부분을 질문 드리고 싶어요. 홍준표 후보가 사실은 친박이 아니잖아요. 당에서 계속 비주류였던 사람이 어쨌든 이제는 대선 후보로서 당에 남게 됐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친박은 사실상, 사실상은 힘이 있습니다. 어떻게 될까요, 앞으로. 진짜 당을 장악할 수 있을까요, 홍준표 지사가?

    ◆ 안민석> 저는 홍 후보가 앞으로 자유한국당 내에서 터전을 잡아서 당권을 잡을 가능성을 별로 보지 않아요.

    ◇ 김현정> 그래요?

    ◆ 안민석> 왜냐하면 자유한국당은 기본적으로 사실 국민들이 볼 때는 국정농단 세력과의 공범이지 않습니까? 3년 전에 제가 최순실 국정농단을 최초로 국민들에게 알려드렸을 때 그분들이 저를 '허위사실이다', '안민석 정계 떠나라' 얼마나 저를 집단적으로 공격했습니까? 그분들이 그대로 지금 남아 있는 그 터전 위에서 홍준표 후보가 있게 됐을 때 또 홍준표 후보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그 탄핵에 대해서 지지하고 그랬지 않습니까? 그래서 자유한국당에 남아 있는 분들은 홍준표의 그런 인식을 좌시하지 않을 겁니다.

    ◇ 김현정> 자리 잡기 어려울 거라고 보세요?

    ◆ 안민석> 네, 저는 그렇게 보고요.

    ◇ 김현정> 24%나 얻었는데도 쉽지 않을 거다. 그러면 그래서 이제 들어간 분들이 누구냐면 바른정당의 탈당파 12명 아닙니까? 결국 홍 의원이 대선주자로서 힘이 있을 때 이분들을 데리고 온 거예요. 이분들이 뭔가 지지를 하지 않을까요?

    ◆ 안민석> 그런 치열한 내부의 친박, 비박 싸움이 아마 어마어마하게 전개될 거라고 보고요. 그것이 어떻게 될지는 단언할 수 없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자유한국당은 새누리 또 한나라당 그 뿌리이기 때문에 그 뿌리라는 게 뭡니까? 박정희, 박근혜 그런 유산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정치세력이지 않습니까? 그 친박의 결속력을 비박들이 나름대로 어떤 새로운 보수를 또 지향하겠죠. 비박들이 버텨내거나 이겨내는 게 저는 가능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만약 비박이 이긴다 그러면 자유한국당이 아닌 것이죠.

    ◇ 김현정> 잠깐. 여기에 대해서 사실은 정두언 전 의원이 하실 말씀이 굉장히 많을 것 같아요. 그쪽 당 이야기 너무 잘 아시니까. 바른정당 12명이 복당이 아직 완전히 된 건 아니죠?

    ◆ 정두언> 논란이 있는데 복당이 된 거라고 봐야 되고.

    ◇ 김현정> 된 거라고 봐야 합니까?

    ◆ 정두언> 어쨌든 이번 대선 과정에서 가장 국민의 비난이 컸던 부분이 그 부분이고 일종의 개콘 수준의 일이 벌어졌는데요.

    ◇ 김현정> 개콘 수준.

    ◆ 정두언> 지금 안민석 의원의 비판은 전반적으로 저는 동의합니다. 그러면서 또 한편 걱정되는 것이 지금까지 우리 정치가 '친박 패권'만 문제였었냐. '친노 패권', '친문 패권'도 문제였거든요. 그러니까 여당도 자기 자신을 야당에 빗대어서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야당만 비난할 것이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그런 요소가 되풀이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죠.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이 말씀 들으면서 안민석 의원 사실 하실 말씀 많을 텐데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오늘은 최대한 겸손한 자세로 다 받아들이시고.

    ◆ 안민석> 아니, 여든 야든 우리나라에서 계파정치는 청산 대상이고요. 계파정치를 조장하는 정치인들은 국민들로부터 천벌을 받아야 돼요.

    ◇ 김현정> 맞아요. 결국은 외면 받잖아요, 계파정치 계속하면.

    ◆ 안민석> 그런데 실질적으로 계파정치 하시는 분들이 득세를 하죠.

    ◇ 김현정> 그래요? 현실은?

    ◆ 안민석> 네.

    ◆ 정두언> 계파 정치는 누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공천권이 특정인, 특정 세력에 있기 때문에 계파 정치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공천권이 국민들에게 되돌아가야지만 계파정치가 없어지는 거고요. 공천권이 특정 세력에 있는 한 '거수기 정치', '계파정치', '눈치 보기 정치'는 계속될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가 표를 한번 분석하고 정치판을 읽어봤습니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이 부분인데. 우선 총리 인준하고 내각 구성하고 이거 한 달 안에 빨리빨리 되겠습니까? 될 걸로 보세요?

    ◆ 안민석> 그것은 사실 두 가지 요소가 있는데 첫째는 대통령께서 협치의 정신을 잘 발휘하셔서 반대편에 있는 분들도 끌어안는 그러한 진정성을 보여주냐에 달려고요. 두 번째는 야당에 대한 정치 세력에서도 가장 중요한 게 나라를 빨리 안정시키는 것이지 않습니까? 지난 7, 8개월 동안 국가 시스템이 붕괴된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야당도 그래도 어쨌거나 나라가 안정되고 정상이 되기 전까지는 협력하겠다는 그러한 자세를 가져주느냐 그 두 가지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호소를 하셨어요. 대야 호소를 하셨어요.

    ◆ 안민석> 저희도 잘할 테니까 이거는 여야, 진보,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위기, 이 불안정한 나라. 국민들. 국민들을 봐서라도 이 나라를 빨리 안정시키고 안정시킨 다음에 뭐 치고 박든 죽기살기로 싸우든 안정된 그런 나라를 빨리 만드는 게 우선 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지금 애절하게 야당 의원들, 국민들께 말씀하셨습니다. 정두언 전 의원 어떻게 보세요. 지금 앞으로 이제 펼쳐진 상황들?

    ◆ 정두언> 어쨌든 정부 여당은 앞으로 국정운영을 제대로 하려면 '연정은 선택이고 협치는 필수'라고 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국정운영을 제대로 해 나갈 수 없는 구조죠, 국회의 지금 구도가. 그래서 저는 최소한 협치는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과거와 많이 달라져야 될 겁니다. 예를 들어서 한 가지 예를 들면 당선됐다고 국회의원들 불러서 청와대에서 밥을 먹는데 꼭 여당의원들만 불러서 밥을 먹습니다. 이런 행태.

    ◇ 김현정> 그런 행태?

    ◆ 정두언> 그러니까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분명히 얘기하셨잖아요. "나는 '나를 뽑지 않는 사람'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

    ◇ 김현정> 섬기겠다.

    ◆ 정두언> 네, 그런 정신이 계속 실천으로 옮겨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좋은 말씀이네요. 안민석 의원님.

    ◆ 안민석> 저는 이제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초선 시작해서 그다음 3선 때부터 문재인 대통령 봐 왔지 않습니까? 두 분에 대한 스타일을 분석을 나름대로 해 보건데, 문재인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심성이 바르고 선한 분이에요. 그래서 상대에 대한 배려를 잘 하실 거라고 보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협치도 연정도 저희들 다 할 용의가 있어요.

    ◇ 김현정> 용의가 있습니다.

    ◆ 안민석> 그런데 이걸 받아들이는 측에서 마음에.

    ◇ 김현정> 열어달라, 마음을 좀.

    ◆ 안민석> '무조건 발목잡기 하겠다' 그러면 안 되는 거죠. 그리고 국민들 의사에 반하는 '박근혜 사면해 달라' 그런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를 하면 참 곤란한 것이죠. 서로 잘해야 합니다.

    ◇ 김현정> 두 분과 이야기하다 보니까 시간이 훌쩍 지났는데요. 한 번 더 모실게요. 이 좌석으로 한번 더 모시겠습니다. 더 나눠야 될 얘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 안민석> 현정 씨가 부르시면 외국에 있다가도 올게요.

    ◇ 김현정> 고맙습니다. 안민석 의원, 정두언 전 의원 오늘 고생하셨고요. 두 분의 바람대로 좋은 나라, 좋은 대통령 되기를 저도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민석> 감사합니다.

    ◆ 정두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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