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짐 놓는 공간 쯤으로 생각해서 놀랐어요. 배리어 프리존이 최고일 수는 없지만 지금 현실에서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5월 26일 고려대학교는 축제의 열기로 뜨거웠다. 그 안에는 '함께'하기 위해 '따로' 떨어진 이들이 있었다. 함께이기 위해 따로 떨어지겠다는 건 모순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만큼 '배리어프리존(Barrier Free Zone)'을 적절하게 설명하는 말도 없다.
배리어프리존은 장애학우들을 위해 마련된 독립적인 공간이다. 축제 현장에 펜스로 주위를 두르고 단을 올려 휠체어에 앉아서도 무대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보행 장애가 있는 학우들도 함께 축제를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올해로 2년 째 설치, 실시됐다. 장애우들은 위험요소 없이 그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함께 박수를 치고 노래를 불렀다.
엄밀히 말해 배리어프리존(Barrier-Free zone)이 '최고'의 방법은 아니다. 구별 지어지고 분리되어야 했으니 말이다. 완벽한 이상에 가깝지는 않더라도 이들은 '최선'을 택했다. 적어도 누군가가 소외되지는 않았으니 다행이었고 희망이었다.
이렇게 조금씩 나아가면 되지 않을까. 비정상의 정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