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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과열지구 '조기대출' 독려…'꼼수·정보전' 시작

금융/증시

    투기과열지구 '조기대출' 독려…'꼼수·정보전' 시작

    • 2017-08-04 05:00

    은행권 LTV DTI 40% 적용 돌입, 업주들 "그래도 대출 방법 있어"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나온 다음날인 3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일대는 하루종일 술렁였다. 해당 지역 부동산 업주들은 "주택담보대출 만큼은 지금이라도 빨리 받아둬라"고 조언했고, 이를 위한 각종 꼼수와 정보도 내놓았다.

    반면 은행권은 이날부터 투기지역 6억원이 넘는 아파트에 대한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40%를 적용해 엄격한 심사에 돌입했다.


    ◇ 마음 바빠진 부동산 업계 "규제 강화 전 대출 받아야"

     

    4일 CBS 노컷뉴스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정부가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로 지정한 일대 부동산 업주들의 마음도 대출 수요자들과 동시에 조급해졌다. 잔금 지급일 전에 대출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새로운 LTV와 DTI 규제가 적용되는 것을 피하려면 한시라도 빨리 대출 신청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날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은 서울 14개구와 과천시,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서울 강남구 등 11개구와 세종시다.

    취재진이 접촉한 서울 강남구의 한 부동산 업주는 "시중은행 대출이 모두 막혔다"면서도 "지금 당장이라도 대출을 받아야 한다. 며칠 뒤면 매매계약서를 들고 은행에 가 자서(自書)를 해야하기 때문에 빨리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의 한 부동산 업주도 "대출을 하루라도 빨리 진행해야 한다"며 "LTV와 DTI가 40%로 낮아지기 때문에 돈이 모자란다면 대출부터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은행들 "이미 LTV·DTI 40%로 강화 적용"

    하지만 시중은행들은 이미 이날부터 대출 창구에서 투기지역 6억원 넘는 아파트에 대해 LTV와 DTI를 40%로 적용해 심사에 돌입했다.

    LTV와 DTI 한도를 각각 40%로 낮추는 내용의 감독규정이 바뀌는 데까지 물리적으로 2주 정도 소요되지만,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가 이날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바로 강화된 것이다.

    실제 한 시중은행 지점의 대출 담당자는 "3일자로 이미 40% 대출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강화된 규제에 따라 LTV와 DTI를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 업계 꼼수, 정보전도…"대출 가능한 곳 알려줄게"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이 2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실수요 보호와 단기 투기수요 억제를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정부는 3일부터 서울, 경기도 과천, 세종시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주택 대출 한도가 축소되고 재건축·재개발 지위 양도가 대폭 제한된다고 밝혔다. (사진=황진환 기자)

     

    이에 일부 부동산 업주들의 계약 성사를 위한 꼼수와 지금이라도 대출이 가능한 은행 지점에 대한 정보전도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 업주는 "대출은 계약일을 기준으로 하는데, 계약일을 어제(2일)로 하면 대출도 가능하다"면서 "(대출이) 나오는 00은행에서 진행하면 된다"고 귀띔했다.

    그는 물량을 시세보다 1억원 가량 낮은 가격에 매매를 제안하는가 하면, 급매물 제안도 잊지 않았다. 이 업주는 "지금은 떨이시장"이라며 "얼마 지나면 이 떨이시장마저 사라질 수 있으니 빨리 결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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