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비통합니다…너무 귀중한 대원 2명을 잃었습니다”



사건/사고

    “비통합니다…너무 귀중한 대원 2명을 잃었습니다”

    강릉 최돈선 소방경 “마지막으로 빠져나오던 두 분..3초 시간에 무너져”

    - 맨 마지막까지 현장 지키셨던 두 분
    - 철수 중에 건물 전체가 일시적으로 붕괴
    - “이영욱 팀장님, 몸 절반이 빠져나온 상태에서..”
    - 붕괴 위험 현장 로봇 사용, 아직까지 요원한 상황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9월 18일 (월)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최돈선 소방경(강릉소방서)

    ◇ 정관용> 어제 새벽 강릉에서 화재현장 진압하던 중에 소방관 두 분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죠. 이영욱 소방위, 이호현 소방사 두 분이신데요.

    당시 현장 상황은 어땠는지 또 실제 화재 진압현장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현장에 함께 출동하셨던 분 목소리 듣겠습니다. 강릉소방서 현장대응과 진압2 담당이십니다. 최돈선 소방경, 안녕하세요.

    ◆ 최돈선>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원래 이게 처음 불이 난 건 토요일 밤이었다고요?

    ◆ 최돈선> 9월 16일 밤 9시 45분에 최초 신고가 돼서 출동한 건입니다.

    ◇ 정관용> 그래서 그때 다 껐습니까? 어떻게 된 거예요?

    ◆ 최돈선> 그 1차 진압은 완전히 했고요. 2차가 재발했다는 신고로 2차 출동한 상황입니다.

    ◇ 정관용> 불을 진압했는데 아마 잔불이 남았다가 다시 붙은 모양이군요?

    ◆ 최돈선> 마룻바닥 밑에서 재발화돼서 2차 출동을 하였습니다.

    ◇ 정관용> 2차 출동이 그러면 어제 새벽 몇 시경입니까?

    ◆ 최돈선> 어제 새벽 3시 52분에 재발화됐습니다.

    ◇ 정관용> 모두 몇 분이나 현장에 출동하셨어요?

    ◆ 최돈선> 저희는 총 장비가 9대, 25명이 출동을 하였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요? 현장 상황을 좀 소개해 주세요. 어떤 일들이 벌어졌습니까?

    ◆ 최돈선> 1차에 완전 진압을 했기 때문에 마룻바닥에 연기하고 불꽃이 약간 있는 정도였습니다. 저희들이 진화를 했지만 물이 침투할 수 없는 이런 부분이 있어서 마루를 제거하지 않고는 화재가 진압이 안 되기 때문에 그것을 제거하기 위해서 인력으로 제거작업을 했던 것입니다.

    ◇ 정관용> 마루를 치우고, 그리고요?

    ◆ 최돈선> 완전히 위험요인을 제거하고 순차적으로 철수하는 중에 건물 전체가 일시적으로 붕괴되는 상황에서 현장 활동하던 대원 4명 중 2명이 매몰한 사고였습니다.

    ◇ 정관용> 불까지 다 끄고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과정에 무너졌다?

    ◆ 최돈선> 네.

    ◇ 정관용> 그런데 그 2차 진화가 거의 끝나갈 무렵 혹시 이 지붕이 다 한꺼번에 무너질지 모른다 그런 걱정은 안 하셨나요?

    ◆ 최돈선> 전혀 그런 징후라든가 그런 걱정은 없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그런데 호텔 공사하는 과정에 이미 석란정 정자가 약간 기울고 균열이 생겨서 보수공사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고요?

    고 이영욱 소방위(59, 왼쪽)와 고 이호현 소방사(27) (사진=LG 제공)

     


    ◆ 최돈선> 보수공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보강공사를 해서 받침대를 받쳐놓고 기울기가 더 이상 안 기울어지게 했는데, 어느 정도는 기울기가 있던 상황입니다. 그래서 보강공사를 했습니다.

    ◇ 정관용> 딱 무너질 때 우리 최돈선 소방장님 바로 현장에 계셨죠?

    ◆ 최돈선> 네.

    ◇ 정관용> 어땠습니까?

    ◆ 최돈선> 저는 무너지는 현장은 제가 직접 못 봤습니다. 못 본 이유가 우리 직원들이 철수하려고 나오는 과정이었고 또 저는 전체 철수 명령을 하기 위해서 잠깐 돌아서서 그 명령을 하려는 3초간의 시간에 이게 무너진 겁니다. 무너지는 순간에는 제가 그걸 목격을 못했습니다.

    ◇ 정관용> 간단히 말해서 마루를 뜯어내고 마루 밑에 연기나 잔불 조금 있었던 것을 다 끄고 한두 분씩 밖으로 빠져나오는 상황이었다, 이 말씀이잖아요. 그러면 이영욱 소방위하고 이호현 소방사는 맨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키셨던 거군요?

    ◆ 최돈선> 그렇죠. 마지막에 빠져나오는 상황이었고 그리고 이영욱 팀장님 같은 경우에는 몸이 절반이 빠져나온 상태였고.

    ◇ 정관용> 아이고. 정말 1초, 2초만 더 빨리 나오셨더라도 괜찮았을 텐데, 그렇죠?

    ◆ 최돈선> 그렇죠. 저희들도 전혀 붕괴 조짐이라든가 생각 못했고 그리고 작업 자체가 조심스러웠기 때문에 그것도 큰 작업이 아니고 조심스러운 작업이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질 못했습니다.

    ◇ 정관용> 무너져내리고 두 분 깔리신 걸 또 금방 구조하기는 하셨죠?

    ◆ 최돈선> 네, 금방 구조했습니다. 저희들이 작업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외벽하고 2m도 안 되는 거리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정말 정확하게 위치를 알기 때문에 저희들이 구조를 빨리 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 정관용> 그런데도 구해내지 못하셨군요.

    ◆ 최돈선> 네. 장애물이 좀 많이 있어서 장애물을 치우고 하느라고 시간이 조금 경과했습니다.

    ◇ 정관용> 지금 심경이 어떠세요?

    ◆ 최돈선> 비통한 마음을 말할 수 없습니다. 제가 현장 지휘자로서 무너지는 것도 다 감안하고 했어야 하지만 돌발상황에서는 이런 것까지 생각도 하는 게 맞는데 전혀 생각지 못한,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너무 귀중한 대원 2명을 잃었습니다.

    ◇ 정관용> 예컨대 장비가 좀 더 충분했다든지 인원이 좀 더 있었으면 피할 수 있었나요?

    ◆ 최돈선> 그거는 조심스럽게 얘기할 부분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장비가 도입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일단 무인으로 그런 붕괴 위험이 있는 데서 로봇을 이용해서 로봇 이런 것을 이용해서 그걸 제거한다든가, 사람이 들어가지 않고. 이런 장비가 있는데 워낙 고가다 보니까.

    국내 장비도 아니고 외국 장비이다 보니까 그런 게 저희들한테 들어온다는 것은 아직까지 요원한 것 같고요. 그런 상황입니다. 그리고 장비도 그걸 대체할 수 있는 장비가 필요한 것 같은데 아직도 저희들한테는 그런 장비가 없고요.

    ◇ 정관용> 얼마나 애통하시겠습니까.

    ◆ 최돈선> 저는 비통한 것은 말할 수가 없습니다.

    ◇ 정관용>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강릉소방서 최돈선 소방경이었습니다.

    [CBS 시사자키 홈페이지 바로 가기]

    [CBS 시사자키 페이스북 페이지 바로 가기]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