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황 없어 딸 죽음 못 알렸다? 이해 안돼
- 10년 전 급성폐렴 사망…추가 조사 필요
- 고(故) 김광석 부검소견서, 부인만 볼 수 있어
- 의혹만 더 부풀려…기대했던 답변 없었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성훈(유족 측 변호사)
오늘 첫 인터뷰는 요새 세간의 관심이 워낙 높은 이슈인 데다가 어젯밤 한 인터뷰가 나오면서 오늘 아침에 많은 분들이 주목하고 있는 그런 이슈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바로 가수 고 김광석 씨의 부인 서해순 씨. 서해순 씨가 각종 의혹에 대해서 어젯밤에 입을 열었습니다. 대부분에 대해서 ‘경황이 없어서 그랬다’, ‘잘 몰랐다’ 이런 답을 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오늘 아침 논란과 의혹은 더 증폭이 되는 분위기입니다. 그렇다면 고 김광석 씨의 유족 측 그러니까 형과 어머니 측에서는 어제 인터뷰를 어떻게 들었을까요? 김광석 씨의 형과 어머니 측의 법률대리인입니다. 김성훈 변호사 만나보죠. 김성훈 변호사님 안녕하세요.
◆ 김성훈>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제 서해순 씨의 해명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김성훈> 많이 보신 분들도 지금 공감하듯이 오히려 답변이 조금 불충분하고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킨 부분이 있지 않나 저희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질문이 여러 가지 있었는데 거기에서 제일 이상했던 부분, 이해가 가지 않았던 답변은 어떤 거였습니까?
◆ 김성훈> 딸아이의 죽음을 10년 동안 경황이 없어서 주변에, 시댁식구와의 관계 이런 것 때문에 알릴 수가 없었다는 이유가 저희는 굳이 상식과 경험칙에 비추어 봐도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유족들하고 대화 나눠보셨어요, 어제 그 인터뷰 후에?
◆ 김성훈> 그냥 말을 좀 아끼시고요. 그러니까 저희가 제기한 의문에 대해서 합리적인 의혹에 대해서 충분한 해명, 답변이 아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이상 할 말은 없다는 게 그런 생각이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형이, 어머니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 어제 합리적인 답변을 들은 것 같지 않다, 충분한 답변을 들은 것 같지 않다. 따로 입장을 낼 것조차 없다라는 이런 말씀?
◆ 김성훈>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렇다면 하나하나 좀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왜 아이의, 서연이의 사망 사실을 친가에 알리지 않았는가라고 물었을 때 서해순 씨는 그 당시 본인의 소송으로 너무 힘들었고 서연이는 장애 1급으로 돌보기도, 케어하기도 쉽지 않았다. 사망 당시에는 경황이 없었고 게다가 그 해 4월에는 본인의 부친도 사망하면서 심적으로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게다가 소송 과정에서 시댁하고는 심한 마찰이 있어서 틀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알리고 싶지도 않았다, 이런 거거든요. 게다가 서연이의 안부를 시댁에서 묻지도 않았고.
◆ 김성훈> 답변이 석연치는 않은데 굳이 말씀을 드린다면 만에 하나 이제 그쪽 말을 백분 이해한다 하더라도 소송 과정에 일반 언론에도 보도된 바와 같이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합의, 결국은 조정합의를 통해서 결론이 났습니다. 조정이라는 것은 결국은 당사자가 살아 있음을 전제로 해서 서연이가 피고로 돼 있었던 그 사건에 있어서는 아이가 살아 있었기 때문에 아이를 위해서 조정합의한 부분이 있어요. 저희가 주장하는 내용은 그 부분이거든요.
◇ 김현정> 어떤 의미에서 아이를 위해서 조정을 했다 이런 말씀이실까요?
◆ 김성훈> 서연이가 조카이고 손녀로서 살아 있음을 전제로 해서 조카아이 장래를 위해서 양보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 부분을 알리지 않았다는 자체는 경황이 있다, 없다 이런 문제가 아니고.
가수 고 김광석의 아내 서해순 씨. (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 김현정> 그러니까 관계가 틀어져서 혹은 경황이 없어서 친가 쪽에 알리지 않았다. 이거는 상식적으로는 이해 안 가지만 그럴 수 있다고 치더라도. 재판에 있어서는 이 아이가 피고인, 재판이 두 개가 진행됐잖아요. 그중 하나는 서연이가 피고인 것도 있었는데, 서연이와 서해순 씨가. 이것을 재판부에 알리지 않은 것은 이게 뭐 경황이 있고 없고, 사이가 틀어져서고 아니고 이런 차원의 문제가 아닌, 이것은 범죄로써의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 김성훈> 어제도 이야기했지만 변호사님도 담당 변호사님도 몰랐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거는 솔직히 담당 변호사님은 알고 변호사님이 해결해서 진행할 문제였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서해순 씨는 사망 여부를 재판부에 알리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해야 되는 건지 잘 몰랐다. 법에 문외한이기 때문에 잘 몰랐고 또 사망 여부를 알렸다 치더라도 서연이가 죽으면 그 상속분은 자동적으로 엄마한테 돌아오기 때문에 굳이 사망 사실을 숨길 이유가 나는 없었다, 내가 왜 숨겼겠느냐 이렇게 주장했는데요.
◆ 김성훈> 그 말이 저희는 모순이 있다고 보는데. 법에 대해서 잘 몰랐다고 하는데 아이가 죽었으면 본인이 당연히 상속인이 돼서 본인이 상속피고가 되는 그런 효과가 있으니까 문제가 안 된다는 거는 그건 어떻게 보면 그 말의 앞뒤가 안 맞지 않습니까? 잘 몰랐다면 담당 변호사님한테 아이의 사망 소식을 알리고 절차상 문제가 있는 걸 해결했어야 되는 게 맞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김광석 씨 어머니와 형 측에서는 병사인데 사망신고를 늦게 한 차원, 그 차원을 넘어서 단순 병사가 아닐 가능성도 제기하고 계시는 거죠?
◆ 김성훈> 네, 그 부분은 급성폐렴으로 인한 병사라고 했는데.
◇ 김현정> 급성폐렴.
◆ 김성훈> 지금 수사기관에서 밝힌 보도 자료를 통해서 보더라도 병원에 내원했을 때 거의 사망상태였다. 처음에 이야기할 때는 치료 중에 사망했다. 그런데 안민석 의원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사망상태였다고 하니까 말이 벌써 모순되죠.
◇ 김현정> 후송하는 도중에 사망했다, 지금 이렇게 얘기가 되고 있죠?
◆ 김성훈> 네네. 그래서 어쨌든 119 구급차 내인지 아니면 병원에 도착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치료 과정 도중에 숨진 건 아닌 것 같아요, 밝혀진 바에 의하면. 조금 더 확인해 봐야 되겠지만 의문이 드니까 그 당시에 조사가 철저히 됐었는지, 됐다면 그런 부분을 밝혀주시고. 만약에 수사기관이 그 당시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재조사해서 밝혀주셨으면 하는 차원에서 저희가 그렇게 말씀을 드렸던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 당시 병원에서 서연이가 숨진 뒤에 부검을 했단 말입니다. 그러면 부검의가 있을 것이고 검사도 있었을 텐데 이게 단순 병사인지 아닌지는 부검 과정에서 금방 나오는 거 아닌가요?
◆ 김성훈> 타당한 부분은 있는데 저희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게 그냥 평범한 일반 가정에서 아이가 급성폐렴으로 사망했다. 그리고 엄마가 119에 신고를 해서 차량으로 후송돼 왔다라고 했을 경우에 부검 방식이 또 수사기관이 큰 의심 없이 조금 소홀히 하고 지나간 부분이 있지 않을까.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한번 초점을 맞춰서 수사를 해 달라는 그 내용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부검소견서를 보셨군요, 그러니까.
(사진=자료 사진)
◆ 김성훈> 부검소견서는 제가 본 게 아니고 지금 화성에 있는 동부서에서 보도자료를 낸 것. 언론에 보도자료 낸 걸 저희가 보니까 외상이나 약물중독 흔적이 없어 특별한 점이 없다는 식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한 걸 봤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보도자료를 봤을 때 정말 이때 부검이 그렇게 급성폐렴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부검이 됐던 건지 좀 의심스럽다 이런 말씀이세요.
◆ 김성훈> 네네.
◇ 김현정> 그러니까 이 부분도 그러니까 조사를 좀 더 해 봐야 알겠네요. 지금 보도자료밖에는 본 게 없는 겁니까?
◆ 김성훈>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김광석 씨 죽음에 대한 부분도 잠깐 짚고 가죠. 그 당시 장례식에 온 지인들한테 서해순 씨가 술 먹고 장난하다 그리 된 거다 말했던 부분. 이거 왜 그러셨습니까라고 어제 질의를 하자 서해순 씨는 ‘그 당시 나는 어렸고 정신이 없어서 그랬다’ 이렇게 말을 했어요. 이건 어떻게 들으셨어요?
◆ 김성훈> 그것도 저희가 조금 납득하기 어려운데. 굳이 예를 들자면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왜곡되거나 흐려질 수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김성훈> 그렇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진술은 처음 한 진술일 거예요.
◇ 김현정> 초기진술이죠.
◆ 김성훈> 네네. 그러면 그 당시 사망하고 김광석 씨 사망하고 나서 바로 기자들이 질문했을 때 그 말한 답변 그것이 오직 신뢰성이 있지 않을까. 그 이후에 경찰조사를 받던 과정에서는 모순이 된다면 신뢰하기 어렵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 김현정> 술 먹고 장난하다 그리 된 거다라는 그 초기의 진술이 오히려 더 신빙성 있는 게 아니냐?
◆ 김성훈> 네네.
◇ 김현정> 그러니까 술 먹고 장난하다 그리 됐다는 얘기는 술을 같이 마시고, 두 사람이 같이 마시고 뭔가 장난을 치다가 자살이 아닌 다른 식의 죽음이었을 가능성을 의심하시는 거예요?
◆ 김성훈> 그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하셨을 때 답변이 장난의 의미가 뭔지, 술을 같이 먹었는지 그런 것들에 대한 답변을 물었는데 기억이 오래돼서 경황이 없어서 대답을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하니까 거기에서 특별히 더 할 말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은 일단 우리가 다시 왜 그런 말을 했냐는 반복해서 질문하는 수준밖에 안 돼서.
◇ 김현정> 기억이 안 난다고 해버리니까. 그런데 여기도 역시 사실은 부검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김광석 씨도 역시 사망 후에 부검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상식적으로 유명인이 사망했는데 부검을 자살인지 타살인지 구분 못할 만큼 엉성하게 할 수 있는가. 따라서 부검도 꼼꼼히 했을 거고 거기에서 자살이라고 나왔다면 이게 신빙성이 있는 것 아닌가 사실은 그런 생각도 하게 되는데 어떻습니까?
◆ 김성훈> 그 당시에도 부검을 하긴 했는데 이상호 기자가 제기한 영화 김광석에 보면 여러 가지 자살로 보기에는 어려운 여러 가지 정황들이나 증거들이 있습니다. 그 부분에 비추어 볼 때 저희들이 부검소견서를 지금 면밀히 봐서 그 부분을 확인하고 말씀드리면 좋은데.
◇ 김현정> 부검소견서를.
◆ 김성훈> 부검소견서를 지금 볼 수 없는 상황이고.
◇ 김현정> 부검소견서를 사실은 봐야 돼요. 왜냐하면 의혹이 삭흔이라든지, 목에 새겨진 흔적이죠, 줄의 흔적. 줄의 길이가 짧았다든지 이런 의혹들이 있는데 이것들에 대해서 부검의는 어떻게 평가를 했는데 이 소견서를 봐야 하는데 못 보고 계시는 거예요?
◆ 김성훈> 네네. 맞습니다. 저희도 어제 혹시 손석희 아나운서께서 질문 중에 혹시 지금이라도 부검소견서를 서해순 씨가 열람을 할 수 있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 공개를 해 줄 수 있는지 그거 물어봐 주십시오 했는데 그런 질문은 없었던 것 같거든요.
◇ 김현정> 이 소견서는 부인만 볼 수 있습니까?
◆ 김성훈> 네.
◇ 김현정> 정말 서해순 씨 말처럼 이게 자살이 분명하다면, 김광석 씨의 죽음이. 지금이라도 부검소견서를 같이 보자. 좀 보게 해 달라 이런 부탁을 하시는 거예요.
◆ 김성훈> 네네.
◇ 김현정> 끝으로 서해순 씨가 서연이나 김광석 씨 죽음에 대해서 연관이 있을 거다라는 이런 심증을 혹시 어제 인터뷰 보고 더 굳히셨어요? 어떠세요, 개인적으로는?
◆ 김성훈> 어제 JTBC에 나와서 이야기를 하길래 본인의 억울한 부분이나 오해가 있는 부분을 명쾌하게 설명을 해서 납득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혹만 더 크게 부풀린 것 같아서 저희가 기대했던 것 이상은 아니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결국은 원점으로 돌아온 것 같아서 저희는 그냥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결과에 따라서...
◇ 김현정> 결국 원점으로 돌아온 것 같다. 명쾌하게 해명된 건 하나도 없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좀 실망스러운 인터뷰였다 이런 말씀이세요.
◆ 김성훈> 네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성훈>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가수 고 김광석 씨의 유족 측. 그러니까 어머니와 형 측의 변호사입니다. 김성훈 변호사였습니다.
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