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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전 '루터'가 지금 '한국교회'에 던지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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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년 전 '루터'가 지금 '한국교회'에 던지는 질문

    CBS 다큐 ‘다시 쓰는 루터로드’ 1부 ‘돈과 권력’…“교회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방송화면 캡처)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CBS TV가 제작한 특집 다큐멘터리 3부작 ‘다시 쓰는 루터 로드’의 1부 ‘돈과 권력’이 13일 첫 전파를 탔다.

    다큐는 500년 전 당시 ‘돈과 권력’만을 쫓던 가톨릭 교회를 비판하며 ‘95개조 반박문’을 교회 앞에 붙인, 종교 개혁자 마르틴 루터의 삶을 따라가는 내용이다.

    이날 방송에서 루터의 행적을 쫓다 결국 마주친 것은 500년 전 루터가 비판했던 가톨릭의 모습과 쌍둥이처럼 꼭 닮은 지금의 한국교회였다.

    급속한 성장 속에서 목회자 한 명에게 권력이 집중되고, ‘안정’을 이유로 교회를 자식에게 세습하는 모습은, 루터가 지금 한국에 있었다면 다시 ‘종교 개혁’을 외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그런 의미에서 다큐 내레이션을 맡은 김현정 CBS 앵커의 멘트는 방송의 백미이자, 한국교회가 진지하게 곱씹어봐야 할 질문이기도 했다.

    “500년 전 루터의 꿈은 과연 이루어졌을까요. 비텐베르크에서 한국교회를 되돌아보며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루터의 길은 역사 속 순례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걸어야 할 오늘의 길입니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어려운 역사와 신학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로 풀어준 점도 인상적이었다.

    교단 총회가 결의한 ‘세습 방지법’을 피해, 교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변칙 세습을 당구에 빗대어 설명했다.

    또한 다른 다큐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림자 연극은 다큐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더 쉽게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고자 한 제작진의 노력이 엿보이는 지점이다.

    다큐는 4명의 출연자로 구성된 종교개혁 원정대가 이야기를 이끈다. 루터교단의 목회자인 중앙루터교회 최주훈 목사와 독일인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한국기독청년협의회 남기평 총무, 싱어송라이터 제이미스톤즈가 바로 그 멤버이다.

    처음 만난 이들이 어색해하면서도 조금씩 친해지는 모습, 다니엘 린데만이 직접 만든 독일 요리를 제공하는 것도 소소한 재미를 안긴다.

    다큐멘터리 ‘다시 쓰는 루터 로드’의 1부 ‘돈과 권력’은 14일 9시와 16시, 15일 15시 30분에 CBS TV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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