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울산지역에서는 폭염특보 발효 일수가 예년보다 늘었지만 온열질환자 수는 오히려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시는 올해 폭염기간(5월 30일~9월 30일) 동안 불볕더위가 이어졌지만 온열질환자 발생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23일 밝혔다.
울산지역 올해 폭염특보 기간은 지난 5월 30일 첫 발표된 이후 총 26일(경보 16일, 주의보 10일)로 2015년 15일, 2016년 24일보다 많았다.
반면 온열질환자는 34명으로, 2015년 60명, 2016년 54명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앞서 울산시는 여름철 폭염에 취약한 노인과 야외근로자의 피해 예방을 위해 지난 5월 29일 태스크포스(시 11명, 구군 67명)를 구성하는 등 '2017년 폭염대비 종합대책'을 추진했다.
시는 올해 처음으로 기상청에서 폭염 영향예보 시범 서비스를 제공받아 폭염 정보전달과 피해 예방활동에 활용했다.
폭염특보 발령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폭염정보 서비스 전달체계'를 운영해 폭염특보 상황을 1624명의 재난도우미에게 전달, 즉각적인 보호활동에 나서도록 했다.
야외작업장에서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관내 5200여 업체를 대상으로 무더위 휴식제(오후 2시~5시) 운영 등의 내용을 담은 협조 서한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폭염대비 인프라 조성을 위해 경로당 등 37곳에 옥상 차열페인트를 도색하는 쿨루프 조성사업을 시행하고, 건널목과 연결된 교통섬 37곳에 그늘막을 설치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온열질환자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은 취약계층 중심의 현장대응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이뤄낸 성과"라며 "내년에는 더욱 개선된 폭염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