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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이 말하는 국가대표, 그리고 주장의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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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성용이 말하는 국가대표, 그리고 주장의 ‘책임감’

    기성용은 지난 주말 소속팀 경기를 마친 뒤 직접 장거리 운전을 해 조금 더 일찍 대표팀에 합류했을 정도로 이번 A매치에 상당한 열의를 선보였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주장으로서 조금 더 (동료와) 함께 있는 것이 책임감이라고 생각했어요”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 축구는 최근 ‘가시방석’에 앉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하고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물려받았지만 여전히 대표팀의 경기력은 부진하다. 더욱이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을 이끈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임설이 제기될 정도로 신태용 감독뿐 아니라 대표팀 선수를 향한 신뢰는 바닥을 찍었다.

    축구대표팀도 나름의 변명거리는 있다.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 10차전은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위해 경기력이 아닌 결과를 위해 싸웠다. 러시아와 모로코를 유럽 원정에서 상대한 평가전은 신태용 감독이 시즌 막바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는 K리그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K리거를 뽑지 않아 온전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 모두는 무기력한 경기 내용과 처참했던 결과 앞에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대로라면 내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의 치욕적인 부진이 재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많은 축구팬의 분노로 이어졌다.

    기성용은 자신을 비롯해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소속팀 경기 후 곧장 대표팀 소집을 위해 장거리 비행을 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고백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끝을 모르고 치솟는 축구팬의 분노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달라지게 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기성용(스완지 시티)와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다. 지난 주말 소속팀 경기에 출전했던 둘은 예정보다 일찍 대표팀에 합류했다.

    특히 기성용은 평소 운전을 하지 않지만 대표팀 합류를 위해 직접 운전대를 잡고 장거리 운전을 자처했다. 하루라도 빨리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분명한 의지의 표현은 긍정의 힘을 만들었다.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성용은 예정보다 이른 대표팀 합류에 “일찍 안 오면 감독님한테 혼이 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기성용의 예상 못 한 농담에 옆에 있던 신태용 감독은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가벼운 농담으로 입을 푼 기성용은 “사실 나뿐 아니라 (손)흥민이나 (구)자철이, (권)창훈이 등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은 한국에 올 때마다 당연히 어려움이 있다. 경기를 끝낸 뒤 장거리 비행이 쉽지 않다”고 해외파 선수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래도 한국에 와서 동료들을 보고 함께 훈련하면 기분이 밝아진다”는 기성용은 “주장으로서 조금 더 (동료와) 함께 있는 것이 책임감이라고 생각했다. 중요한 경기가 있으니까 한국에 빨리 오는 것이 중요한 스케줄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더욱 특별한 각오를 선보였다.
    기성용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장거리 비행을 해서라도 빨리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었던 이유가 바로 동료들과 하루라도 빨리 만나 즐겁게 훈련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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