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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로, 내가 직장에서 잘린다면 어떻겠어요?"



사회 일반

    "역지사지로, 내가 직장에서 잘린다면 어떻겠어요?"

    십시일반으로 경비원 해고 막아낸 울산 리버스위트 아파트 주민들

    - 한 세대당 월 9천원 인상, 주민 투표로 이끌어내
    - 경비원 해고 없이 봉급 인상, 전원 고용 유지
    - “‘사람이 먼저다’ 생각했어요”
    - “보는 사람들마다 잘했다고 이야기해 주십니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1월 15일 (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금록 회장 (울산 리버스위트 아파트 주민자치회)


    ◇ 정관용>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일부 아파트에서 경비원을 부당해고하거나 휴게시간을 늘리는 등의 편법이 난무한다, 이런 기사가 넘쳐납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경비원과 환경미화원 해고 대신 “우리가 관리비를 더 내겠다”, 이렇게 결정한 분들이 있네요.

    울산 태화동의 리버스위트 입주민들인데, 박금록 주민자치회장님 만나봅니다. 박금록 회장님 안녕하세요.

    ◆ 박금록>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정관용> 거기는 모두 몇 가구가 사는 곳입니까?

    ◆ 박금록> 232세대입니다.

    ◇ 정관용> 거기 경비원하고 환경미화원은 몇 분 근무하시는 거예요?

    ◆ 박금록> 경비원은 4명이고 미화원은 2명입니다.

    ◇ 정관용> 모두 6명.

    ◆ 박금록> 네.

    ◇ 정관용> 이분들 최저임금 맞춰주려면 갑자기 돈이 더 들어가게 된 거죠?

    ◆ 박금록> 맞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 박금록> 작년 10월달부터 최저임금제가 적용된다고 해서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이렇게 하면 될까, 저렇게 하면 될까, 고심을 하다가 저희들이 한 세대당 9000원 상당의 인상 요인이 발생했어요. 주민 찬반 투표를 했습니다. 그래서 1안, 2안에 저희가 대표해서 초안을 잡아서..

    ◇ 정관용> 1안이 뭐예요?

    ◆ 박금록> 1안은 현행대로 인상을 7530원으로 하고 2안은 격일제를 해서 경비원을 8시간 줄이는 안하고 해서 두 가지 안을 주민들 찬반투표를 했습니다.

    ◇ 정관용> 첫 번째 안은 입주민들이 돈을 조금씩 더 내서 최저임금 맞춰서 봉급 올려주자. 두 번째는 경비원들 시간을 좀 줄여서 월급을 깎자, 간단히 말하면.

    ◆ 박금록> 네.

    ◇ 정관용> 그런데요.

    ◆ 박금록> 우리 입주자분들이 현명하시게 1안을 선택해서 이걸로 가자. 우리가 지금 많이 표방하는 게 “사람이 먼저다”라고 표방하듯이 저희들도 그런 입장에서 역지사지로 내가 경비원이라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하고 생각을 했었고요, 처음에 모두 저희들은.

    그렇다 보니까 저희들은 원안대로 가게 되면 관리비가 9000원 정도 인상이 되면 주민들의 반발이 클 것 같아서 주민들한테 이렇게 찬반 의견을 물었습니다. 그래서 다행스럽게 주민들 68%가 찬성을 했고요.

    그래서 주민투표에서 저희들은 아파트 밴드하고 아파트 공지판에다가 이 상황들을 다 공지했습니다. 그래서 주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서 전체를 그대로 공지를 했던 것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 주민투표에 참여를 안 하신 분들이라든지 아니면 참여해서 나는 1안 싫습니다. 9000원 더 내기 싫습니다 반대했던 분들도 있을 거 아닙니까?

    ◆ 박금록> 그 반대하신 분들도 찬반투표 결과에 수긍하겠다고..

    ◇ 정관용> 결론이 나오면 수긍한다?

    ◆ 박금록> 네, 결론은 저희들 그래서 우리 아파트 밴드에다 띄웠고 여론은 이래서 결정됐다고 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전혀 저희들한테 어떤 거부하는 것 없이 지금까지 결정에 따른 겁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이런 결정 내리시고 나서 이게 훈훈한 사연으로 여기저기 언론에 다 소개가 됐잖아요. 소개되고 나니까 주민들 반응이 어때요? 좀 으쓱으쓱들 하시나요?

    ◆ 박금록> 그렇죠. 다 참 잘했다, 이렇게 격려해 주시는 분들, 보는 사람들마다 잘했다 이렇게 얘기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 정관용> 우리 아파트 유명해졌다 이러겠네요.

    ◆ 박금록> 그렇습니다. 울산 시민들이 또 우리한테 격려 차원에서 우리 공지판에다가 참 고맙다라고 장미 한 송이 붙여서 우수한 시민이 되었다고 격려도 해 주시고 참 즐거운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주변의 다른 아파트에서는 몇 사람 해고한다더라, 이런 소식들 들리죠?

    ◆ 박금록>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 소식들 들으면 어떠세요, 느낌이?

    ◆ 박금록> 자기도 직장에서 잘린다면 얼마나 불안하겠습니까?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라고 저는 그렇게 얘기합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미화원이나 경비원들과 같이 형제처럼 대화도 하고 애로사항이 있는지 우리는 수시로 대화를 합니다. 그래서 아침에는 티타임을 갖고.

    ◇ 정관용> 그래요. 원래 가족 같은 분위기였으니까 이런 결정도 잘 내려지는 거겠군요.

    ◆ 박금록>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아주 잘하셨어요. 고맙습니다.

    ◆ 박금록> 감사합니다.

    ◇ 정관용> 울산 태화동 의 리버스위트 아파트 박금록 주민자치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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