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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로 온 해고통지' GM군산 비정규직 대량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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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자로 온 해고통지' GM군산 비정규직 대량 해고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일방적 해고 통보, '해고 쓰나미' 우려

    GM군산공장에서 일하는 사내하청 비정규 노동자들이 소속 업체로부터 문자메시지로 받은 해고 통지서. (사진=한국지엠 군산공장 비정규직 해고 비대위 제공)

     

    한국GM 군산공장 사내 하청 비정규 노동자가 무더기로 일방적 해고 통보를 받으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GM이 군산공장 정규직에 대해 희망퇴직을 받는 가운데 가장 약한 고리인 사내 하청 비정규 노동자를 대량 해고하면서 해고 쓰나미를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5시를 넘긴 시각 GM 군산공장 사내하청 동양테크노 소속 비정규 노동자들의 휴대전화 문자 수신음이 하나 둘 울렸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한국지엠과 도급계약이 3월 31일로 종료돼 부득이하게 4월1일부로 근로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의 해고 통보는 황망하게도 문자메시지에 첨부된 이미지로 전달됐다.

    짧게는 7년, 길게는 20년가량 사내하청 비정규직으로 살아 온 노동자들은 억장이 무너졌다.

    정규직의 1/3 수준의 급여를 받고 남들이 기피하는 공정을 도맡아 하면서도 가족의 생계와 정규직 전환의 기대를 갖고 버텨온 세월도 함께 무너져 내렸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비정규직 해고 비대위가 28일 군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산공장 폐쇄와 일방적 해고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김은태 기자)

     

    한국지엠 군산공장 비정규직 해고 비대위는 28일 군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한 상황을 호소했다.

    이들은 "한국지엠의 정책이나 상황 변화에 따라 소속 회사가 수차례 바뀌기도 했고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처우가 있었지만 참으며 묵묵히 일해 왔다"며 "그러나 돌아 온 것은 아무런 언급없이 불쑥 날아든, 근로계약 해지를 통지하는 문자메시지 한 통이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해고 통보를 일방적 문자메시지로 받은 것 못지않게 비정규직이라는 처지는 이들의 서러움을 더 크게 하고 있다.

    장현철 비대위원장은 "정규직은 희망퇴직 시 퇴직금에 더해 위로금, 자녀 학자금, 차량 구입 지원금 등이 있다고 들었다"며 "저희는 어떠한 위로금도 생활지원금도 없이 무작정 나가라고만하니 살기 위해 모일 수밖에 없다"고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비대위는 두 가지 요구사항을 내걸었다.

    하나는 군산공장 폐쇄와 일방적 해고 통지를 철회해 총고용을 보장하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비정규직 희망퇴직자에 한해 생계비와 전직 프로그램을 지원하라는 것이다.

    GM 군산공장에는 동양테크노를 비롯해 생산라인 2개 업체 150여 명, 청소 등 용역 2개 업체 50여 명 등 200여 명의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다.

    비대위는 98명에 대한 일방적 해고 통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곧 200여 명 사내하청 모든 비정규직에 대한 해고로, 그리고 정규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비대위는 전망하고 있다.{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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