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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두경민' 논란은 왜 시작됐고 어떻게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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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두경민' 논란은 왜 시작됐고 어떻게 끝났나

    프로농구 원주 DB 두경민, 논란 딛고 19일만에 코트 복귀

    프로농구 원주 DB 두경민이 돌아왔다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원주 DB의 '두경민 논란'은 지난 2월10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부터 시작됐다. 두경민은 평소와 달랐다. 19분동안 출전해 슛 시도를 1개밖에 하지 않았다. 2017-2018시즌 DB의 에이스로 거듭난 두경민은 팀내 평균 슛 시도 부문에서 디온테 버튼 다음으로 많은 12.2개를 기록했던 선수다.

    이후 두경민은 한동안 코트를 밟지 못했다. 다음날 안양 KGC인삼공사전부터 국가대표 소집 휴식기 이전 마지막 경기였던 2월18일 인천 전자랜드전까지 4경기 연속 결장했다. 아예 벤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소문만 무성했다. 두경민이 태업을 했다는 소문부터 일부 동료와 다퉜다는 소문까지 다양했다. 이상범 DB 감독은 두경민의 결장 기간에 팀 분위기를 자세히 전하지는 않았다. '원칙'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두경민의 복귀는 선수들에게 달린 문제라고만 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코트 복귀전을 치렀던 두경민이 마침내 DB의 코트를 밟았다.

    두경민은 1일 오후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정규리그 1-2위 맞대결에서 복귀했다. 5경기만에 코트로 돌아왔다.

    이상범 DB 감독은 KCC와의 경기를 앞두고 두경민이 먼저 선수단에 사과의 뜻을 전했고 김주성을 비롯한 DB 선수들이 사과를 받아줬고 함께 하자는 뜻을 전해와 복귀가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상범 감독은 두경민 논란의 시작은 의견 충돌 그리고 잘못된 감정 표출이었다고 정리했다.

    이상범 감독은 "선수끼리 의견 충돌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걸 코트에서 표출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두경민이 지난 2월10일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보인 태도에 문제가 있었고 그 때문에 선수단 사이에서 갈등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이상범 감독은 "선수끼리 서로 다른 의견으로 부딪히는 것은 나쁘지 않다. 선배가 하라는대로 하거나 일방적으로 끌려만 가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는 외국인선수들도 자기 의견을 낸다. 예전에는 선수 사이에 의견이 엇갈려도 늘 그 자리에서 끝냈다. 하지만 그걸 경기에서 표출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두경민과 나머지 선수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두경민은 대표팀 소집 전에도 DB 숙소에서 함께 생활했으나 공식 팀 훈련에서는 제외됐다. 이상범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를 고려해 두경민을 팀 훈련에 부르지 않았다.

    하지만 두경민이 먼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고 동료들이 이를 받아주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19일만의 프로농구 복귀전

    "DB의 에이스 두경민이 들어갑니다"

    DB가 KCC에 18-27로 뒤진 2쿼터 초반 두경민이 윤호영과 나란히 교체 출전을 준비하자 이미 그때부터 원주 관중석이 술렁였다. 두경민이 장내아나운서의 힘찬 소개를 받으며 코트를 밟자 뜨거운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두경민은 코트에 들어서자마자 수신호와 함께 목청껏 소리치며 동료들에게 작전 지시를 했다. 포인트가드이자 팀의 에이스 두경민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두경민이 만들어낸 첫 플레이는 어시스트였다. KCC의 2-3 지역방어를 공략해 박지훈의 중거리슛을 도왔다. 두 선수는 하이파이브를 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잠시 후 로드 벤슨이 두경민의 절묘한 골밑 패스를 받아 득점을 터트렸다. 벤슨은 두경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DB는 안드레 에밋이 전반에만 22점을 폭발시킨 KCC를 상대로 쉽게 점수를 좁히지 못했다. 버튼이 221cm의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을 앞에 두고 '인 유어 페이스(In your face)' 덩크를 터트리는 등 치열하게 반격했지만 전반은 KCC가 35-43으로 앞선 채 끝났다.

    두경민의 분전은 계속 됐다. 그리고 코트 밖에서 벌어졌던 갈등은 확실히 봉합됐는지 코트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두경민이 허슬플레이에 이어 속공 레이업을 성공하고 쓰러지자 DB의 주장 김태홍이 달려가 일으켜 세워줬다. 서민수가 양보한 오픈 3점슛 기회를 두경민이 성공하자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기쁨을 나눴다. 두경민이 실책을 하고 아쉬워할 때 박지훈과 김주성이 다가가 감싸주는 장면도 있었다.

    DB는 김태홍의 뜨거운 3점슛 감각에 힘입어 4쿼터 막판 3점차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버튼이 동점을 노리고 던진 마지막 3점슛이 불발됐다. 에밋은 고비 때마다 DB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에밋이 33점을 몰아넣은 KCC는 DB를 78-73으로 누르고 1-2위 결정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로써 3연승이 끝난 1위 DB(35승14패)와 3연패에서 벗어난 2위 KCC(32승16패)의 승차는 2.5경기로 좁혀졌다.

    두경민은 10점 5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올렸다. DB는 비록 졌지만 선수단 사이의 갈등이 봉합되고 두경민이 무사히 코트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위안을 찾았다.

    위기는 잘 넘길 경우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상범 감독은 "두경민이 이번 일로 더 성숙해지지 않을까? 더 성숙해질 것 같다는 느낌이 온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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