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로 연기됐던 한미연합훈련이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된다.
훈련 규모는 예년 수준이지만 '독수리 훈련'의 경우 기간은 예년에 비해 한달 정도 축소되고 핵추진 항공모함 등 전략자산 등의 동원도 최소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20일 '2018년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 계획을 발표했다.
국방부는 "한미 국방장관이 올림픽 정신에 기초해 일정을 조정했던 키리졸브를 포함한 연례 연합연습을 재개하는데 동의했다"며 "연습은 4월 1일부터 시작되고 예년과 유사한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유엔군사령부는 20일부로 북한군에게 연습 일정과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 연습임을 통보했다"며 "관례대로 중립국감독위원회가 정전협정 준수 이행 여부 확인을 위해 참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병력과 장비가 동원돼 실기동이 진행되는 '독수리 훈련'은 다음달 1일 시작해 4주간 진행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실시되는 '키리졸브 연습'은 다음달 중순부터 2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또 한미 해군과 해병대 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은 다음달 1일부터 8일까지 실시된다.
독수리 훈련의 경우 훈련 기간이 통상 두달이었으나 이번에 한달로 축소됐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훈련의 목적과 내용, 참가 규모는 예년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훈련 기간이 줄어든 것과 관련해서는 "잘 아는 것처럼 평창 동계올림픽이 있었고 훈련 목적과 일정 등을 감안해 한미간에 협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미 군당국은 또 예년과 달리 훈련에 참여하는 한미 장병 규모나 무기, 장비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관련해 미국은 매년 훈련에 참가해온 핵 추진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등 전략자산을 이번 훈련기간에는 전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당국이 이처럼 연합훈련에 대해 '로 키(low-key)' 입장을 보이는 것은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5월말에 북-미 정상회담까지 열리는 것을 감안해 "한미군사훈련을 이해한다"는 표현까지 사용한 북한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고 한반도에 조성되고 있는 대화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