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도 미세먼지와 안개가 하늘을 뒤덮은 서울(사진=박종민 기자)
사상 최대수준의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불어닥친 가운데 실외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상당수는 마스크 등 안전장비를 할 수 없어 더욱 신음하고 있다.
문화재청 소속 가이드 공모(36) 씨는 26일 오후 관광객들에게 종묘의 역사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잿빛 하늘'에 대고 연신 목소리를 높여댔다.
최악의 미세먼지로 인해 공 씨가 섰던 서울 종로구를 비롯한 수도권 전역에 비상저감 조치가 시행된 상황이었다.
쉼 없이 말하다 보니 가래가 끓고 입가에 먼지가 쌓이는 느낌마저 들지만, 고객들이 불쾌해 할까 봐 쉽게 마스크를 꺼내 들 수 없었던 것.
공 씨는 "말하는데 입에 먼지가 많이 붙는 느낌이 들고 가래도 끓는다"면서 "많이 불편하고 발음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