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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수도권‧PK서 한국당 '발목' 잡을까



국회/정당

    바른미래, 수도권‧PK서 한국당 '발목' 잡을까

    서울 '안철수 효과'에 이어 PK '민주 VS 한국' 양자구도 균열 노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일빌딩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유승민 공동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6‧13 지방선거를 겨냥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경쟁이 점차 보수주도권 싸움의 양상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격전지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과 PK(부산‧울산‧경남)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여야 간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서울권은 전통적으로 '바람의 향배'에 따라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의 명암이 갈려 왔다. PK는 보수의 텃밭이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결과 수도권 못지 않게 요동치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파고들 수 있는 지점은 '51 대 49' 승부에서 한국당의 표심을 잠식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여권의 승리에 기여하면서 보수진영이 공멸하는 방식이지만, 대선 패배 이후 코너에 몰린 한국당의 궤멸을 유도함으로써 총선 전 보수주도권을 노린 전략적 선택이다.

    ◇ 안철수 '깃발' 든 서울…김문수와 '표심 갈림' 현상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 4일 오전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며 두손을 힘껏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바른미래당의 수도권 얼굴마담은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다. 안위원장은 9일 서울시의 골칫거리라고 할 수 있는 미세먼지 관련 공약을 발표하며 박원순 현 시장을 다시 겨냥했다. 사물인터넷(IoT)형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 등 자신의 전공분야인 IT‧4차산업혁명을 정책에 접목시켰다.

    바른미래당은 수도권 전반에 걸친 안 위원장의 지지율 견인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6일 여론조사 업체 한국갤럽이 발표한 조사에서 서울, 인천‧경기에서 각각 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당은 서울에서 14%, 경기에서 10%를 각각 기록했다. 바른미래당으로선 선거비용 보전 기준인 10%(절반), 15%(전액)에 못 미치는 저조한 수치다.

    하지만 안 위원장이란 인물을 대입했을 땐 이야기가 달라진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8일 발표한 자료에서 안 위원장은 각각 박 시장과 박영선(4선), 우상호(3선) 의원 등을 상대로 한 3개의 가상 대결에서 20% 이상의 지지율을 얻었다.

    당 지지율의 2배를 상회하는 수치다. 한국당이 10일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할 예정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같은 3개의 조사에서 15%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안 위원장과 함께 뛰는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회 의원 후보자들로선 현재 지지율을 상회할 득표율을 기대하게끔 하는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당선이 목적인 선거의 특성상 안 위원장과 김 전 지사로선 난감한 대목이다. 보수의 표심이 어느 한쪽으로 확 쏠리지 않고 비등비등하게 엇갈리면서 표가 갈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반대로 양쪽 모두 민주당과의 '1대 1' 구도의 실현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이 같은 판세가 지속되면 민주당에 유리하게 전개되면서 제1야당인 한국당이 서울에서 3위로 밀려나는 파란이 일어날 수 있다. 야권에서 "안 위원장이 홍준표 대표를 제거할 차도살인(借刀殺人‧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임) 카드가 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고, 수도권 표심의 영향을 받는 경기도의 남경필 지사가 "야권연대가 아닌 중도-보수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텃밭' TK‧PK 표심 향배에 '보수 주도권' 걸려

    지난 5일 오전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경남도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김태호 전 지사(예비후보)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보수진영으로선 영남권은 수도권에 비해 더 민감하다. 현재 TK 2석, PK 3석의 광역단체장은 모두 한국당 소속이다. 자칫 이번 지방선거에서 표심이 갈려 민주당의 입성을 허용할 경우 아성이 무너지는 결과가 된다.

    위험 지역은 PK다. 블러핑(엄포)에 강한 홍준표 대표조차 자체조사 결과를 근거로 부산시장 선거 판세를 박빙으로 분류했다. 한국당 안팎에선 홍 대표의 공식 진단으로 미루어 볼 때 "실제론 PK 전(全)지역이 경합 판세로 흐를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은 그간 침묵을 깨고 경남지사 공천을 위해 김유근 KB코스메틱 사장을 영입했다. 공동위원장 체제인 경남도당(신성범‧이태규 위원장) 차원에서 물색해 유승민 대표와 안 위원장의 재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PK 가운데 부산에선 이성권 전 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울산에선 후보자를 물색 중이다.

    바른미래당은 여세를 몰아 TK에서도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낸다는 입장이다. 경북지사 후보로는 권오을 전 의원이, 대구시장 후보로는 김희국, 류성걸 전 의원이 각각 거론된다.

    바른미래당의 영남지역 지지율은 최근 한국갤럽 기준으로 12%(TK), 9%(PK)다. 각각 30%, 18%인 한국당에 크게 뒤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당으로선 서병수(부산)‧김기현(울산)‧김태호(경남) 후보가 각각 오거돈‧송철호‧김경수 등 민주당 후보와 경합 중인 상황에서 바른미래당에서 5~10%만 잠식해도 판세가 적지 않게 흔들린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고)

    홍 대표가 경남지사 선거와 '광역 6석' 등을 재신임의 기준으로 제시했던 것을 감안하면 PK의 표심 분열과 선거 결과는 승패 그 자체보다 보수주도권을 향후 누가 쥐느냐의 의미가 더 커지는 상황으로 귀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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