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은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 2천만개를 처리하면서 세계 5위 컨테이너 항만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부산항의 실핏줄 같은 핵심 역할을 하는 컨테이너 기사들은 선사와 운영사, 화주,운송업체들의 '갑질횡포'에 시달리고 있다. 부산CBS는 이에 따라 트레일러 기사들에 대한 '부산항의 도넘은 갑질'실태를 연속 보도한다.[편집자주]
부산항 신항을 드나드는 컨테이너 트레일러 기사들은 우리나라 수출입 물류망의 중추신경이나 다름없다.
부산항 부두 수입화물이나 빈컨테이너를 국내 화주(기업)에게 가져다주고, 수출화물이 든 컨테이너를 터미널로 실어 나르는 핵심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부산항 해운선사들의 갑질횡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머슴같은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먼저 컨테이너 기사들은 해운선사로부터 빈 컨테이너를 받으면 청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오물 범벅인 부산항 반입 빈컨테이너 내부(사진=자료사진)
부산항 빈컨테이너는 수출입과 환적 화물을 합쳐 한해 8백만개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 컨테이너가 쓰레기들로 '오염'돼 있다는 것이다.
해운선사들이 깨끗한 컨테이너를 반입하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자신들이 청소를 해야하지만 컨테이너 기사들에게 몽땅 떠넘기는 횡포를 부리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빈 컨테이너 속에는 흙덩이와 나무조작, 상자부스르기 등 온갖 이물질은 물론, 독개미에 도마뱀 등 외래유입 생물까지 들어있다는 사실이다.
부산항에 들어온 빈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좀'(사진=자료사진)
특히 컨테이너가 내.외부가 훼손된 사례도 많아 컨테이너 기사들이 청소에다 수리까지 해야 하는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또 훼손된 컨테이너를 교환할 경우 시간이 많이 걸려 교환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고 쓰레기와 외래생물이 들어있거나 훼손된 컨테이너를 화주에게 가져다줄수 없는 노릇이다. '후환'이 걱정되기 때문이다.